6·3지선 선거운동 시작, 음해·비방 아닌 정책 대결을
입력 2026-05-21 00:05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21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방정부 장과 의회 의원, 교육감 등 모두 4227명을 선출한다.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14명의 국회의원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공개 연설·대담과 공보물, 선거 벽보 등을 통해 출마자들의 됨됨이를 잘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주요 지역별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8~9명에 달할 정도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공식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여야 및 보수·진보 진영 간 흠집 내기식 공방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정책과 인물 검증은 온데간데없이 사실무근의 가짜 뉴스와 비방 등이 횡행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및 비방 금지 위반 혐의 등으로 적발한 건수가 19일 현재 189건에 달해 4년 전 지방선거 대비 약 1.7배에 이른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도 지역별 후보 난립 속에 상호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교육감 후보로 8명이나 나선 서울시의 경우 보수·진보 진영의 단일화 시도가 꼬이면서 불복 및 고소·고발 등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유권자들은 누가 어떤 인물인지도 제대로 모른 채 연간 약 100조 원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주무를 시도 교육 사령탑들을 뽑게 될 판이다.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그 취지에 맞게 여야와 후보들은 근거 없는 음해·비방을 자제하고 지역 경제·민생을 살릴 비전·정책 대결에 매진해야 한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자칫 이번 선거가 ‘깜깜이’로 치러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서울시장 및 경기도지사 선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놓고 법정 TV 토론회가 각각 한 차례만 열리는 것은 문제다. 일부 후보들이 토론회 개최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탓이 크다. 심지어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일정은 사전투표를 고작 7시간 앞둔 28일 오후 11시로 잡혔다. 이래서야 유권자들이 출마자들의 실력·도덕성·정책 비전을 제대로 살피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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