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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국인 빠져나왔지만”...무릎 꿇리고 고개 박고, 이스라엘 ‘과격 대응’ 논란

네타냐후도 “이스라엘 가치 안맞아”

한국, 이탈리아 등 각국 정부 반발

한국인 활동가 2인, 21일 추방돼

수정 2026-05-21 15:04

입력 2026-05-21 14:33

(왼쪽 사진) 이스라엘 측이 가자 구호 선단 소속 활동가의 고개를 바닥으로 짓누르고 있다. 가자 구호 선단 소속 활동가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은채 고개를 바닥에 박고 있다. 출처=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 X(엑스·옛 트위터)
(왼쪽 사진) 이스라엘 측이 가자 구호 선단 소속 활동가의 고개를 바닥으로 짓누르고 있다. 가자 구호 선단 소속 활동가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은채 고개를 바닥에 박고 있다. 출처=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 X(엑스·옛 트위터)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이 20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나포된 가자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확인된다. 출처=이타마르 벤그비르 장관 X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이 20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나포된 가자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확인된다. 출처=이타마르 벤그비르 장관 X

한국인이 탑승한 가자 구호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된 가운데 이스라엘 안보 장관이 활동가들을 거칠게 연행하고 단체로 무릎을 꿇리는 영상을 공개해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지도자들은 물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마저 “이스라엘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극우 정치인 출신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외치자 이스라엘 측이 활동가의 고개를 바닥으로 거칠게 누르며 끌고 가는 장면이 가감 없이 노출됐다. 이어 활동가들의 두 손을 등 뒤로 묶어 줄지어 무릎을 꿇려둔 모습도 공개됐다. 벤그비르 장관이 현장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면서 “이스라엘에 온 걸 환영한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라고 외쳤다. 그는 또 다른 영상에서 활동가들을 향해 “대단한 영웅인 양 왔지만 지금 꼴을 봐라. 영웅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이에 자국 국민들이 나포된 세계 각국은 물론 이스라엘과 군사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단 나포에 대한 이스라엘의 권리를 옹호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활동가들을 최대한 신속히 추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벤그비르 장관을 향해 “당신은 이스라엘방위군(IDF) 병사들부터 외무부 직원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뤄낸 엄청난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X에 올린 글에서 “벤그비르의 비열한 행동에 대해 이스라엘의 모든 고위 당국자로부터 전면적인 분노와 규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밝혔으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호선에 탑승한 민간인들에 대한 끔찍한(abominable) 처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폭력 선동을 반복해온 벤그비르 장관에 대해 이미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국제법적인 근거 없이 한국인을 체포·감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행동이 “너무 비인도적이고 심하다”면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발부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을 언급하는 등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앞서 이스라엘 외무부는 가자 구호 선박 50여 척을 나포해 43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 국적 활동가 2명과 한국계 미국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활동가 2명은 21일 구금 시설을 거치지 않고 추방됐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다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 남부에 위치한 케치오트 교도소로 이송된 후 추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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