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책임준공 ‘악몽’…은행 신탁사 연체율 90%
신한자산신탁 부실률 90.3%
하나·우리·KB도 70% 내외
PF 부실 확산에 부담 가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지속되면서 일부 은행계 금융그룹 계열 부동산신탁사의 대출 연체율(고정이하여신)이 무려 90%를 돌파했다. 건설사가 책임준공을 하지 못하면 이를 대신 떠안기로 한 토지 신탁 구조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둔화에 신한자산신탁의 3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0.3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86.17%) 대비 4.21%포인트 오르면서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한다. 신한자산신탁의 자산은 3월 말 기준 1조 1206억 원이다. 금융그룹 내 비중은 작지만 은행 계열사의 연체율이 90%를 넘는다는 게 문제 요인이다.
신한자산신탁 측은 “PF 부실을 털어내면서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하나자산신탁의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9.88%로 80%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81.43%)보다는 낮아졌지만 2024년 말(53.11%)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우리자산신탁은 74.52%로 지난해 말(74.04%)보다 소폭 올랐다. KB부동산신탁 역시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8.47%에서 68.49%로 상승했다.
신탁사는 주로 부동산 개발 사업장에 사업비 명목의 대출을 한다. 사업장 분양 부진이나 공사 지연 등으로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면 부실 여신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신탁사들은 시공사가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신탁사가 준공 책임을 지는 책임준공형 신탁을 늘렸는데 2023년 이후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분양률 하락이 겹치면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월 말 현재 전국에 3만 429가구로 지난해 말(2만 8641가구)보다 1788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2년 말 7518가구 △2023년 말 1만 857가구 △2024년 말 2만 1480가구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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