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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에 1조 쓴 하나금융, 자본확충 3500억까지 늘린다

올해 첫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2700억 모집에 3850억 수요 접수

3500억 증액해 운영자금 투입

입력 2026-05-21 18:15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제공=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제공=하나금융지주

올해 첫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하나금융지주(086790)(하나금융)가 모집액을 웃도는 약 4000억 원 규모의 수요를 확보했다. 당초 올해 4월 발행을 추진했지만 금리 변동성 탓에 일정을 미룬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앞서 하나은행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약 1조 원을 인수한 만큼 자본 비율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발행 규모도 3500억 원까지 늘린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27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기관들은 총 3850억 원 규모의 주문을 입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두겠다고 밝힌 만큼 하나금융은 발행 규모를 3500억 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금리도 예상 범위 내에서 형성됐다. 하나금융은 수요예측에 앞서 희망 금리 밴드로 4.20%~4.80%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 2700억 원 기준으로 금리는 4.79%에서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이 조달 규모를 3500억 원으로 늘린 만큼 최종 발행 금리는 4.80%로 윤곽이 잡혔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불안정해진 시장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며 “가산금리(스프레드) 변동도 우려와 달리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전액을 채무 상환이 아닌 운영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을 통해 두나무 지분 약 228만 4000주를 1조 33억 원에 사들인 만큼 시장에서는 자본 비율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조달 규모도 늘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하나금융이 이달 18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 2700억 원 납입 시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0.09%포인트 상승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하나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했다. 한양증권, 교보증권, 하나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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