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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2% 늘었지만…원가증가율 16% 달해 부담

재고 관리효율성도 크게 떨어져

1분기 재고자산 4443억으로 증가

매출총이익률 30%->27%로 감소

수정 2026-05-22 13:09

입력 2026-05-22 07:01

지면 12면
종근당
종근당

종근당(185750)이 올해 1분기에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적의 질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 157억 원 증가하는 등 재고 관리 효율이 떨어진 데다 원가·환불 관련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비만약 ‘위고비’ 매출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성장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1분기 매출(이하 연결 기준)은 44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매출원가는 16.7%의 증가율을 기록해 매출보다 더 빠르게 늘었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1234억 원에서 1240억 원으로 6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에서 매출총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매출총이익률은 30.8%에서 27.7%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매출 증가분이 원가 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재고 관리 효율도 떨어지고 있다. 종근당의 재고자산은 올해 1분기 말 4443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56억 원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고비 판매를 시작해 신제품 초기 물량 확보를 위한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은 지난해 1분기 2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과거 장부가격보다 싸게 팔릴 것으로 보고 깎아놨던 평가충당금을 일부 되돌렸다는 뜻이다. 이는 비용을 줄이거나 이익을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재고 관련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환불부채는 한 분기 만에 73억 원 늘어 1000억 원을 넘겼다. 환불부채는 회사가 과거 매출로 잡은 내용과 관련해 나중에 고객·거래처·기관 등에 돌려줘야 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부채로 잡아둔 것이다. 종근당은 뇌기능 개선제인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유효성 입증을 위한 임상재평가 실패 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납부할 추정금액을 환불부채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1년 콜린알포의 임상재평가 결정에 따라 재평가 과정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유럽 다수 국가는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의약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종근당이 임상재평가에 실패하면 처방액 20%를 건보공단에 돌려줘야 한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콜린알포 환수합의 계약 무효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종근당의 주요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올 1분기 성장은 ‘위고비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위고비 매출은 488억 원으로, 종근당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증가분(468억 원)을 웃돈다. 위고비 매출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종근당의 핵심 품목이었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매출은 지난해 1분기의 450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 300억 원으로 33.3% 감소했다. 이는 프롤리아 특허 만료와 함께 약가가 인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분기보고서에 프롤리아 가격이 전년 동기 15만 4700원에서 올 1분기 12만 3760원으로 낮아졌다고 기재했다. 이외에도 전년 동기 대비 글리아티린 매출이 29.5%,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매출이 5.8%,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 매출이 6.0% 줄었다.

단기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억 원 증가했다. 시흥시 배곧동 바이오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비가 반영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종근당은 배곧동 연구개발단지 토지 취득 금액을 949억 원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 유형자산에도 토지 장부가액이 전분기 대비 530억 원 늘어난 2672억 원으로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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