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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찰스 3세 국왕 서거” 묵념 방송까지 틀었다…‘초대형 오보’ 터뜨린 英 방송사 결국

英 라디오 방송사, 찰스 3세 서거 오보 송출

컴퓨터 오류로 비상 방송 시스템 잘못 작동

방송사 측 “모든 혼란과 고통에 사과” 공식 입장

입력 2026-05-22 03:02

20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모습.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모습. AFP연합뉴스

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사가 찰스 3세 국왕이 사망했다는 대형 오보를 내보낸 뒤 공식 사과에 나섰다.

해적 방송으로 유명세 탄 ‘라디오 캐롤라인’의 실수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방송사 ‘라디오 캐롤라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초래한 모든 혼란과 고통에 대해 사과한다”고 알렸다.

사고는 전날 오후 동부 에식스에 위치한 방송사 스튜디오의 컴퓨터 오류에서 비롯됐다. 영국 방송사들은 국왕 서거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관련 방송 시스템을 별도로 갖춰두는 관행이 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오작동하면서 서거 방송이 의도치 않게 전파를 탔다. 오보가 송출되던 당시 찰스 3세는 카밀라 왕비와 함께 북아일랜드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국왕이 건재한 상황에서 서거 방송이 나간 것으로, 청취자들 사이에서는 적잖은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에서는 왕실 공식 채널을 통해 국왕 동정을 확인하는 소동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라디오 캐롤라인의 매니저인 피터 무어는 “시스템 작동으로 인해 국왕 폐하가 서거했다는 잘못된 발표가 나갔고, 규정에 따라 즉시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추모를 위한 묵념 방송이 송출됐다”며 “직원이 문제를 인지한 뒤 정규 프로그램을 복구하고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오류 지속 시간 미공개…약 3시간 공백 정황

방송사 측은 오류가 얼마나 이어졌는지 구체적인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부 영국 매체는 사고 당일 오후 1시 58분부터 5시까지 약 3시간 분량의 다시 듣기 서비스가 웹사이트에서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시간대가 오보 송출 구간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실제 방송 공백이 상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디오 캐롤라인은 1964년 BBC의 방송 독점 체제에 반기를 들며 출범한 방송사다. 영국 해안 인근 선박에서 불법 해적 방송 형태로 청취자들에게 닿았고, 이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1967년 해적 방송 금지법이 만들어진 이후 존폐 위기를 넘기며 명맥을 이어오다 1990년 선박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후 정식 방송 허가를 취득해 현재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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