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플러스 등 패스트 서비스, K콘텐츠 확산 매개체로 활용해야”
■김정섭 글로벌K-컬처경제포럼 회장·성신여대 교수
문화예술·금융 융합해 K컬처 활성화와 지속적 성장 지원
정부의 지원정책 중심에서 민간 투자로 방향 전환 나서야
문화금융 정착되면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 만들어져
韓 예술, 창의성 보유해... ‘K에브리씽’ 시대로 확장할 것
수정 2026-05-29 07:30
입력 2026-05-29 07:30
“K컬처는 넷플릭스 등 해외 자본에 대한 종속이라는 장애물을 맞닥뜨렸습니다. 콘텐츠 흥행이익을 K컬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서둘러 조성해야 합니다.”
최근 ‘글로벌K-컬처경제포럼(GKCEF)’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컬처의 문화금융 체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 보조금과 단기·소액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입시켜야 K콘텐츠의 미래가 보장된다”며 “불공정 거래 엄단, 매체와 플랫폼 간 수평 규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산업 진흥을 추구하는 문화금융 도입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6일 출범한 글로벌K-컬처경제포럼은 게임·드라마·음악·영화 등 우리 문화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문화·금융 융합 플랫폼이다. 민·관·산·학 협력을 통해 K컬처의 활성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언론사 기자 출신인 김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 K컬처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문화 산업·정책 전문가로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외국계 플랫폼이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거의 독식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문화예술계와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뜻을 모아 포럼을 결성했다”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의 콘텐츠 지원은 제작사나 정부의 소액 지원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 교수는 이를 문화금융으로 전환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도록 구조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금융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벤처 투자처럼 금융시장에서 검증된 위험분담 구조를 문화산업에 적용한 집합투자방식이다. 콘텐츠 제작 주체인 제작사·방송사·플랫폼 기업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지식재산권(IP)과 후배당을 받고, 개인·기관·해외 투자자는 재무적 투자자로 선배당 수익을 얻는 구조다. 김 교수는 “문화금융 제도를 통한 투자금 유입으로 창작자와 제작자는 안정적으로 제작에 집중할 수 있고, 국내 플랫폼 역시 콘텐츠 공급망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수익 일부를 기초 예술과 중소·독립 창작자 지원에 환원하면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금융이 활성화되면 시중 유동자금 4000조 원 가운데 상당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현재 시중에는 유동자금이 풍부하다”며 “문화펀드에 대한 흥행예측지수 산정 및 투자심의 제도를 도입하면 투자 매력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맞설 토종 플랫폼 육성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출시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패스트)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패스트 서비스 ‘삼성TV 플러스’와 ‘LG 채널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올 3월 방탄소년단(BTS) 복귀 공연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며 “플랫폼 수익구조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글로벌 OTT 대신에 삼성TV 플러스’와 ‘LG 채널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패스트서비스를 활용하면 국내 콘텐츠들이 쉽게 해외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고,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K팝, K드라마, K푸드 등 문화 전반에 걸쳐 확산 중인 K컬처의 무한 확장 가능성도 내다봤다. 그는 “한국 예술가들은 세계인의 감성을 사로잡는 오묘한 육감과 창의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K에브리씽(K-Everything);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K컬처의 확장에는 여전히 BTS 등 K팝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문화예술서적 ‘BTS의 세계관’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BTS의 음악은 개인과 공동체, 사회를 아우르는 동시대인의 미려한 정서와 성찰적 감수성이 응축된 다층적 소통 언어”라며 “BTS는 앞으로도 세계인과 마음을 나누는 친구이자 같은 눈높이로 그들을 다독이는 위안자, 나아가 곳곳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는 평화의 사도로서 전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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