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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아프리카에 전문대 10곳 설립…한국과 ‘윈윈’ 할 것”

■이창기 아프리카연합공대(UAIT, 르완다 소재) 총장

금융권 근무·컨설팅사…中 연변과기대 등 설립 지원

2006년 탄자니아 이주해 4년제 공대 설립 주요 역할

작년 UAIT 정식 개교해 총장 맡아…학비 전액 제공

보석디자인·AI·한국어과 운영…韓 기업과 협업 추진

“阿 청년 자립·경제발전, 韓 기업엔 현지 진출 기회”

“‘왼손에 기술, 오른손에 복음’ 비전으로 여생 바칠 것”

수정 2026-06-01 15:19

입력 2026-06-01 07:30

지면 27면
이창기 아프리카연합공대(UAIT) 총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기술 인재를 키워 현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기업들과 윈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UAIT
이창기 아프리카연합공대(UAIT) 총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기술 인재를 키워 현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기업들과 윈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UAIT

“아프리카에서 정보기술(IT)이 발달한 르완다를 거점으로 기술 인재를 키워 경제 발전을 돕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이창기(70) 아프리카연합공과대학(UAIT) 총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젊은이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주는 일일 뿐만 아니라 친한파 인재를 키우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 석사, 숭실대 공공정책학 박사를 받았으며 은행·투자금융사 근무에 이어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사업을 했다. 또한 중국 연변과학기술대와 몽골 국제대의 비상근 총무와 이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 과정에서 2006년 이진섭 목사의 요청을 받고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으로 이주해 4년제 공대(탄자니아연합대) 설립을 도왔으며 정식 개교가 이뤄진 2011년부터 7년간 대외 부총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2018년부터 르완다 수도인 키갈리에 자체적으로 전문대(UAIT) 설립에 들어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우여곡절을 딛고 지난해 초 정식 개교한 뒤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UAIT 보석디자인과 학생들이 최근 한국 보석 가공업체를 찾아 실습하고 있다. UAIT
UAIT 보석디자인과 학생들이 최근 한국 보석 가공업체를 찾아 실습하고 있다. UAIT

UAIT는 현재 보석디자인과·인공지능(AI)과·한국어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26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 대학은 현지 대졸자(일부 고교 졸업자 포함)를 100% 장학금을 주고 선발해 조기에 기술 인재로 키우는 게 특징이다. 1년제 전문대로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교육 기간이 늘어나면서 오는 8월 첫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항공정비과도 개설할 예정으로 이 과는 3년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교 설립·운영·교육비는 한국 교회의 자금 후원과 이 총장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PM 활동 등의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학교 기자재는 한국 기업들의 협찬을 받아 해결하고 있다. 그는 “AI로 지식 평준화가 이뤄지며 4년제 대학이 별 의미가 없다고 보고 전문대로 허가를 받았다”며 “학생들이 영어 구사가 가능한데다 기초 한국어도 익혀 한국 기업들과 협업할 때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AIT AI과 학생들이  AI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UAIT
UAIT AI과 학생들이 AI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UAIT

현재 르완다는 1994년 종족 분쟁으로 3개월 만에 100만 명 가까이 숨진 ‘대학살’의 아픔을 넘어 사회적 안전을 확보하고 ‘비전 2050’을 통해 경제 발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무원 AI 교육 의무화 등 AI·IT 발전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보석 분야에서 가공·디자인 인력은 물론 AI나 항공 정비 분야 등에서 기술 인재 육성이 절실하다. 그는 “아프리카에 세계 보석의 약 70%가 매장돼 있으나 대부분 원석으로 수출될 뿐 가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보석디자인과 학생 2명을 3주간 서울 종로 보석단지에 보내 인턴십을 하도록 한 데 이어 앞으로 한국 실습 인력을 늘리고 석·박사 과정 유학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한양사이버대 등 한국 보석 단체 및 대학들과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또한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와 MOU를 맺고 AI과 학생들에게 한국 기업들의 AI 훈련을 위한 ‘레이블 작업’ 병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의 뛰어난 보석 디자인이나 AI 앱 등의 기술을 현지에 접목하면 윈윈할 수 있다”며 “보석 밸류체인 과정에서 여러 인재도 키우고 현지에서 빈번한 해킹 사고 등을 막기 위한 화이트 해커 양성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UAIT 보석디자인과 학생들이 최근 한양사이버대를 방문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UAIT
UAIT 보석디자인과 학생들이 최근 한양사이버대를 방문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UAIT

현지에서 인도는 일반 상권, 중국은 교통 인프라·공장 건설과 자원 개발 분야를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주로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이 있어 한국이 교육 등 소프트 외교를 강화하면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한류 확산으로 한국 이미지가 좋은 편이지만 실제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교류 기회도 적은 게 현실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소수의 가발 공장과 한인 식당 등을 제외하면 눈에 띌 만한 곳이 없고 일부 이뤄지고 있는 가전제품이나 핸드폰 판매도 점차 중국에 밀리고 있다.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나름 하고 있으나 중국·일본 등에 비하면 부족하다. 이 총장은 “한국 보석 업체들이 아프리카에 가공 공장을 두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르완다의 온라인 상거래 과정에서 가짜 물품이 많은데 한국 기업이 AI·IT를 활용해 신용사회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주변국들까지 퍼져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기 아프리카연합공대(UAIT) 총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기술 인재를 키워 현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기업들과 윈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UAIT
이창기 아프리카연합공대(UAIT) 총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기술 인재를 키워 현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기업들과 윈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UAIT

이 총장은 ‘왼손에는 기술, 오른손에는 복음’이라는 비전을 갖고 여생을 아프리카 학생들과 같이 보내며 경제 발전에 일조하고 현지 학생들과 한국 젊은이들의 공동 창업 기반도 마련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가 내년 중 탄자니아를 시작으로 2030년대 잠비아·콩고·에티오피아·말라위·우간다·모잠비크·남수단에 UAIT 같은 전문대 설립을 계획하는 게 이 때문이다. 나라별로 설립 허가를 받되 학교명을 UAIT로 통일시키고 기술과 한글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그는 “총 10개의 UAIT를 설립하기 위해 현재는 르완다 외 탄자니아 학생이 3명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주변국 학생 비율을 높일 것”이라며 “한국에서 아프리카를 그저 못 사는 곳으로만 보는 편견에서 벗어나 발전 가능성을 같이 봐야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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