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잠들지 않는 외환시장…변동성 우려도
월 오전 6시 ~ 토 오전 6시까지 운영
공휴일도 포함…주말·1월 1일은 제외
MSCI선진국 지수 편입 마지막 퍼즐될까
수정 2026-06-01 06:00
입력 2026-06-01 06:00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22거래일 동안 1500원대에서 마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이 다음 달부터 사실상 24시간 체제로 전환된다.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장 개방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고환율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부족한 심야 시간대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지난달 29일 총회를 열고 원·달러 거래시간 확대와 매매기준율(MAR) 산출 방식 개편 등을 담은 외환시장 운영체계 변경안을 의결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연속 운영된다. 현재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인 거래시간이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24시간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외시협은 이번 개편이 글로벌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편이 최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강조한 역내 외환시장 기능 강화 구상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보고 있다. 신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과 관련해 “빛이 있는 곳으로 거래를 가져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역외 시장에 집중된 가격 발견 기능을 역내 시장으로 유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심야 시간대 변동성 확대 우려는 여전하다. 뉴욕장 마감 이후부터 아시아 시장 개장 전까지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적은 거래에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환율 수준 자체가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견줄 정도로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총 22거래일 동안 150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된 1500원대 종가 거래일 수(14일)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다만 거래시간 확대가 반드시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서울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오전 2시로 연장된 이후 환율 변동성이 유의하게 확대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장 마감 이후 해외 뉴스가 다음 날 개장가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현상이 줄어들면서 충격이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신 총재가 최근 환율 수준 자체보다 역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과 거래 투명성 강화를 강조한 만큼 정상적인 야간 변동성은 일정 부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시장 기능을 훼손하는 일방향 쏠림이나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추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는 “24시간 거래는 장기적으로 가격 발견 기능을 역외 NDF 시장에서 역내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은 이미 현물환과 NDF 시장 간 가격 괴리가 크지 않아 변화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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