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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기 3200만 마리 미국에 풉니다” 밝힌 구글…그 이유는 모기 잡기 위해?

입력 2026-06-02 04:23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제미나이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제미나이

구글이 질병을 옮기는 모기를 없애기 위해 미국에서 최대 3200만 마리의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대규모 현장 실험을 추진한다.

1일(현지시간) KTLA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현재 구글의 모기 방사 프로젝트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계획이 최종 승인될 경우 구글은 첫해 플로리다주에서 최대 1600만 마리, 이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최대 1600만 마리의 수컷 모기를 순차적으로 방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의 헬스케어 사업인 ‘디버그(Debug)’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독성이 있는 화학 살충제 대신 번식 능력을 차단한 수컷 모기를 대량 방사해 야생 모기 개체 수를 자연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다.

구글은 이를 두고 “나쁜 벌레를 좋은 벌레로 막는다(Stop bad bugs with good bugs)”고 설명한다.

◇사람은 안 물고 모기만 줄인다=시험 대상은 월바키아 피피엔티스(wAlbB) 균을 보유한 수컷 집모기다. 집모기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월바키아 균을 보유한 수컷 모기가 균이 없는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하지 않는다. 이 같은 방사를 반복할 경우 해당 지역의 모기 개체 수를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은 사람을 물지 않는 수컷 모기만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핵심은 모기보다 ‘AI 자동화 기술’=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 모기 자체보다 AI와 자동화 시스템에 있다고 평가한다. 대규모 방사를 위해서는 수컷과 암컷을 산업 규모로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암컷이 함께 방사될 경우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버그는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모기의 성별을 선별하고 대량 사육과 방사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성별 분류 정확도가 프로그램 확장의 가장 중요한 병목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적용 사례도 있다. 디버그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과 함께 ‘프로젝트 월바키아’를 운영하고 있다.

뎅기열의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를 대상으로 월바키아 수컷 모기를 지속적으로 방사한 결과 적용 지역의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는 80~90% 감소했다. 주민들의 뎅기열 감염 위험도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디버그는 싱가포르에서 매주 1000만 마리 이상의 수컷 월바키아 모기를 방사하고 있으며 AI 기반 성별 분류 기술과 로보틱스 시스템을 활용해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AI 활용 범위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의 운영 시스템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단순한 방제 기술 실험이 아니라 AI, 로보틱스, 생물학, 물류 시스템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규제 심사를 받게 된 셈이다.

◇ EPA 승인 여부 주목=EPA 공개 문서(EPA-HQ-OPP-2025-3951)에 따르면 현재 해당 신청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오는 5일 마감된다. EPA는 이후 검토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PA가 최종 승인을 내릴 경우 구글은 미국 내 첫 대규모 현장 시험에 착수하게 된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 2년간 진행될 이번 실험 결과는 향후 생물학적 방제 기술의 상용화와 관련 규제 체계 수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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