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자위적 공습…이란 “협상 결렬 대비”
드론 격추에 보복…충돌 확산
양국, 더 강경한 협상안 논의
이란 대통령 사의설도 나와
입력 2026-06-01 19:11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목전에서 다시 멀어졌다. 양측 간 군사적 충돌이 또다시 벌어진 데다 이란은 협상 결렬 대비로 돌아섰다. 이란 내 온건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월권을 지적하며 사표를 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는 X(옛 트위터)에서 “지난 주말(5월 30~31일) 이란 고루크와 케슘섬에 있는 이란의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에 대해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미국 MQ-1 드론을 격추한 것에 대한 ‘신중하고 의도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으로 호르무즈해협 근처 선박에 위협을 가한 이란의 자폭 드론 2대와 방공망, 지상 통제소를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1일에도 이란 반다르아바스 지역에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매체는 전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 공습을 가했다. IRGC는 이란 언론을 통해 “IRGC 공군 우주항공군 전사들이 미 공격의 발원지인 공군기지를 조준 타격해 예정된 목표물들을 파괴했다”며 “만약 도발이 재발할 경우 완전히 다른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응수했다. 쿠웨이트에는 미 중부사령부 전진지휘본부 아리프잔 기지와 알리알살렘 공군기지 등이 있다.
미국과 이란은 더 강경한 새 초안을 논의 중이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양해각서(MOU) 대신 보다 강경한 조항을 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문서 교환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란도 합의문을 자체 수정할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합의가 실패할 때를 대비해서도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란이 미국과 합의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며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발언 때문에 협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무 완수(finish the job)란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되게 하고 우리가 고농축우라늄을 확보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협상 난항의 이유로 강경파 IRGC의 득세가 지목된 가운데 반체제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무실에 ‘대통령과 정부가 국가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취지의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언론들은 “대통령은 사임하지 않았으며 오늘도 업무에 전념했다”면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정작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X에서 “현존하는 현실을 국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에둘러 현 권력층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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