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판·MLCC 기대감 너무 컸나”… 삼성전기 13%·LG이노텍 21% 하락
삼성전기·이노텍 급격한 후퇴
두산에너빌리티 등 전력주 부진
외국인 3.5조 원 순매도 이어가
코스닥은 1000선 안팎서 공방전
수정 2026-06-02 11:06
입력 2026-06-02 11:05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 수혜를 입으며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 기판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력 인프라 등 주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수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에 금리 인상 우려와 글로벌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이탈까지 겹치자 코스피는 86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00선 안착을 위협받는 모양새다.
2일 오전 10시 5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95포인트(2.17%) 내린 8597.43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8900선을 터치했던 열기가 사라지고 지지선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34.96포인트(3.33%) 하락한 1015.07을 기록하며 1000선이 위협받고 있다.
이날 하락세 중심에는 그간 AI 수혜주로 주목받던 고성능 기판 및 MLCC 관련 대형주들이 자리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009150)는 전 거래일 대비 13.87% 하락한 172만 7000원에 거래 중이며, LG이노텍(011070)은 21.37% 밀려난 120만 3000원까지 후퇴했다. 고다층 기판(MLB)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 폭발 기대로 매수세가 쏠렸던 종목들이지만 이날은 급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력 및 원전 인프라 테마로 시장을 이끌던 주도주들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LS ELECTRIC이 9.55% 하락한 24만 1500원에 거래 중인 것을 비롯해, HD현대일렉트릭(-6.75%), 효성중공업(-6.61%), 두산에너빌리티(-6.31%) 등이 일제히 하락 중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15% 상승한 35만 3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3% 이상 내리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장중 하락 압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 527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3조 6889억 원 규모를 사들이며 물량을 흡수하고 있으나 쏟아지는 매물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인 장세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거시 경제(매크로) 변수와 3일 예정된 선거가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스페이스X 상장에 더해 앤트로픽까지 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자금의 수급 이탈이 발생 중”이라며 “젠슨 황 방한 기대로 단기간에 증시가 급등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비우려는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날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 수치까지 확인되면서 금리 인상 가시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시장이 쉬지 않고 오르면서 가중됐던 고점 부담감이 심리적 저항선인 9000선 근처에서 매물 분출로 이어졌다”며 “소수 대형주로의 쏠림이 극심했던 장세인 만큼 이들 주도주가 흔들릴 때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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