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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배당도 늘렸는데…지방금융 ‘저평가의 늪’

BNK·JB·iM금융지주사, PBR 0.4~0.8배 머물러

코스피 상승 속 주가도 고점 대비 25~38% 하락

호실적·주주환원에도 성장성 한계에 발목 잡혀

입력 2026-06-02 16:17

지방금융지주 각 사 전경. 사진제공 = 각 사.
지방금융지주 각 사 전경. 사진제공 = 각 사.

지방금융지주들이 양호한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iM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5배, 0.8배, 0.4배 수준이다. 통상 PBR이 1배를 밑도는 것은 기업의 시장가치가 장부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시중 금융지주사와 비교해도 지방 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0.92배,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각각 0.75배, 0.68배, 우리금융은 0.57배 수준이다. JB금융지주(0.8배)를 제외하면, 지방금융이 시중 금융지주 대비 할인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지방금융지주는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BNK·JB·iM금융의 주가(1일 종가 기준)는 올해 1분기 기록한 최고점 대비 각각 28.5%, 37.7%, 2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중금융지주 역시 하락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낙폭이 10% 중반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실적만 놓고 보면 상황은 나쁘지 않다. 지방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 총 순이익은 5320억원으로 전년 동기(4837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은 분기배당을 전년 동기 대비 25% 늘린 주당 150원으로 결정했고, 상반기 중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JB금융과 iM금융 역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금융권에서는 지방금융의 실적 개선에도 핵심 수익원인 은행 부문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지방의 경기 부진 역시 대출 성장성과 자산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지방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는 시중은행보다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들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1.19%로 5대 시중은행 평균(0.40%)의 약 3배 수준이다. 부실채권(NPL) 비율 역시 대부분 은행에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금리 환경 변화 가능성도 변수로 평가된다. 이미 시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은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차주의 상환 부담을 높여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금융회사의 공공성 확대 요구 역시 지방금융의 기업가치 평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요인들로 지방금융의 저평가가 구조적으로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금융지주들이 양호한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보였지만, 시장은 성장성과 지속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금융지주사들은 공공적 역할도 커지고 있어, 확장성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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