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짝수형이 더 어렵다” 논란 끝…LEET 17년 만에 단일 문제지

2027학년도부터 단일 문제지 도입

홀수형·짝수형 운영 방식 폐지

유형별 체감 난도 논란 해소 기대

수험생 “불필요한 변수 사라져”

입력 2026-06-02 17:55

지면 19면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연합뉴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의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이 올해부터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한 문제지를 배부한다. 문제 순서가 다른 두 종류의 시험지를 운영하면서 매년 반복됐던 형평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2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LEET는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영역 모두 단일 문제지로 시행된다. 2009학년도 시험 도입 이후 처음으로 모든 응시자가 같은 문제를 같은 순서로 풀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LEET는 수험번호 끝자리에 따라 홀수형과 짝수형 두 종류의 문제지를 배부해 왔다. 출제 문항은 같았지만 문제와 지문의 배열 순서가 달랐다. 시험장에서도 인접한 수험생들이 서로 다른 유형의 문제지를 받도록 배치했다. 수험생 간 답안 공유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복수 유형 문제지는 오랫동안 시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LEET가 대부분의 로스쿨 입시에서 중요하게 반영되는 평가 요소인 만큼 수험생들은 문제 배열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 특성상 어떤 지문과 문제가 먼저 배치되느냐에 따라 시간 배분과 풀이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짝수형이 홀수형보다 문제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고 체감 난도가 높다는 인식도 있었다. 시험이 끝날 때마다 특정 유형이 더 어려웠다는 주장이 반복되면서 부정행위 방지 효과보다 문제지 유형에 따른 유불리 논란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수험가에서는 단일 문제지 도입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LEET를 준비 중인 김모(24) 씨는 “매년 시험이 끝나면 특정 유형이 더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반복됐는데 이제는 그런 논쟁이 줄어들 것 같다”며 “시험 결과를 온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박 모(26) 씨도 “시험 당일에는 작은 변수에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데 문제지 유형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불안 요소가 하나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이번 개편이 유사 적성시험의 운영 흐름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공직적격성평가(PSAT) 등 유사 시험들도 단일 문제지로 운영되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문제지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걱정하지 않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