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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어 방황하는 당신에게…‘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방황하는 어른 위한 소설 ‘어린 왕자’

숫자에 갇혀 길을 잃어버린 어른들

여우가 알려준 길들임의 진정한 가치

마음으로 깨닫는 진정한 삶의 본질

입력 2026-06-03 10:46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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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직장에 다니며 사회생활에 적응하면 자연스레 ‘어른’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서른, 마흔을 넘겨도 우리는 종종 묻게 된다. “나는 과연 제대로 된 어른이 된 걸까?” 여전히 관계에 서툴고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 ‘어른아이’들을 위한 다정한 처방전이 출간됐다. 서울대 불어교육과 김진하 교수의 신간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21세기북스)다.

이 책은 우리가 어릴 적 얕은 동화로만 소비했던 고전 ‘어린 왕자’를 ‘방황하는 어른을 위한 소설’로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생텍쥐페리가 이 작품을 삶에 고통받는 어른에게 헌정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프랑스어 원문에 담긴 특유의 뉘앙스와 철학적 함의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어린 왕자가 소행성 B612를 떠나 지구로 오기까지 만난 어른들은 사실 현대인들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권력에 집착하는 왕, 허영심에 찬 사람, 탐욕에 매몰된 사업가, 숫자로만 세상을 파악하는 이들은 세속적인 잣대로만 삶을 평가하는 우리의 모습과 꼭 맞닿아 있다. 특히 쉴 새 없이 바쁜 일상에 치여 삶을 돌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팍팍한 현실을 ‘번아웃 점등인’에 빗대어 설명하는 대목은 깊은 공감과 먹먹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책의 가장 큰 울림은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에 있다. 장미와 서툰 첫사랑에 실패하고 후회하는 어린 왕자의 고백은,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상처를 주고받았던 우리의 미숙했던 지난날을 거울처럼 비춘다. 저자는 여우가 가르쳐준 ‘길들임(apprivoiser)’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만질 수도 잴 수도 없는 삶의 본질은 머리가 아닌 오직 ‘마음’으로만 발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벽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세상을 향해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마음의 길을 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번에 도달할 수 있는 완성된 종착지가 아니다. 수많은 만남과 이별, 상실과 고독을 통과하며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는 가치를 정립해 나가는 평생의 여정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섣불리 ‘완성된 어른’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서른이 넘어서도 감정 앞에서 삐걱거리는 미숙한 어른들을 다정하게 호명하며 깊은 위안을 건넨다.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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