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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아예 못 사거나 한 판에 만 원 넘거나…마트 가면 ‘계란’ 사기도 힘들어

입력 2026-06-03 13:3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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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 판 사러 마트에 갔다가 빈 매대만 마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반 계란이 동난 자리엔 1만원을 훌쩍 넘는 유기농 제품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산 특란(30구) 전국 평균 소매가는 7378원이다. 서울 6982원, 경기 7605원이며, 충남이 800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통계상 평균가는 7000원대지만 소비자 체감 가격은 이를 웃돈다. 할인 물량이나 일반란이 먼저 빠지고 나면 무항생제·유기농 등 고가 제품만 남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구처럼 이른 아침 마트를 찾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통계 수치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부 점포에는 신선란 구매를 1인당 1판으로 제한하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가격 급등의 근본 원인은 공급 감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겨울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의 약 14%에 해당한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3.6% 줄어든 4579만 개로 쪼그라들었다. 산란계를 다시 늘리려면 병아리를 6개월령 이상까지 키워야 해 공급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여름철 변수도 걱정거리다. 닭은 더위에 취약한 가축으로, 기온이 오르면 사료 섭취량과 산란율이 동반 하락한다. 환절기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 확산 우려도 있다. 지난해 8월 폭염 당시 계란 소비자가격이 7400원대까지 오른 전례가 있으며, 최근 가격은 이미 그 수준에 근접해 있다.

정부는 수입과 할인 지원을 병행해 가격 안정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산·태국산 신선란 787만 개를 수입했으며, 이달 내 224만 개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다음달까지는 신선란 2000만 개를 추가 수입해 6~7월 부족분의 약 36%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등과 연계한 계란 30구당 1500원 할인 지원도 7월 1일까지 이어진다. 농협도 한국양계농협·대전충남양계농협·포천축협 등이 하나로마트에 납품하는 계란 가격을 판당 2000원 낮추는 납품단가 인하 지원을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도 수입란 판매를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8일부터 미국산 신선란을 한 판(30구) 599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슈퍼도 동일 가격에 미국산 계란을 공급 중이다. 이마트는 태국산 계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입란이 단기적인 수급 완충 효과는 낼 수 있어도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수입 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신선도와 소비자 선호도 면에서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병아리 입식과 생산 회복이 진행되면 7월 이후 하루 생산량이 전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산란계 사육 기반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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