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3000만 넘어 관광강국으로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2025년 1894만명, 11년만에 흑자
지역활성화·고부가가치 관광 필요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기대
수정 2026-06-04 05:00
입력 2026-06-04 05:00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1894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산업의 회복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외래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우리 정부 역시 ‘방한객 3000만 시대’를 새로운 관광 성장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올 3월 관광수지가 11년 만에 월간 기준 흑자로 전환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가관광전략회의와 지역 타운홀 미팅에서도 관광은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광의 성과가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까지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역 체류형 관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는 관광정책이 단순한 방문객 확대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관광이 국가 경제와 민생 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한 관광 시장 역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일본·대만·미국·동남아 등 주요 시장의 회복세와 K컬처 확산, 개별여행(FIT) 증가, 국제 항공노선 정상화가 맞물리며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관광 소비 또한 쇼핑 중심에서 미식, 체험, 웰니스 등 경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흐름이다. 최근 관광수지 흑자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와 관광 경쟁력 향상의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한국 관광의 성장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은 이제 단순한 이동과 소비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사람, 일상을 경험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느냐보다 얼마나 만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과 연결된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지역 관광 활성화와 고부가가치 관광 확대를 동시에 실현할 중요한 기회다.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관광산업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역 관광의 매력을 높이고 지방공항과 광역 교통망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해 관광객의 소비가 전국으로 확산하도록 해야 한다. 또 서비스 품질 향상과 관광 편의 개선, 가격 신뢰 확보 등을 통해 관광객이 안심하고 다시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산업이다. 숙련된 인력과 현장의 서비스 역량은 관광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다. 지금은 관광 인재를 육성하고 현장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적극 투자해야 할 시기다. 이러한 투자는 단순한 인력 양성을 넘어 한국관광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다.
‘방한 관광 3000만 시대’는 한국 관광의 새로운 성장 단계다. 지난 1년간 우리 관광산업은 외래 관광객 증가와 관광수지 흑자 전환, 지역 관광 활성화 기반 확대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는 관광이 국가 경제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임을 입증하는 변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난 1년간 확인한 가능성을 더욱 확장해 나가는 일이다. 관광 서비스 경쟁력과 지역 관광의 매력을 높여 나간다면 대한민국은 ‘방한객 3000만 시대’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진정한 관광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558개
-
813개
-
2,119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