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된 투표용지 받아” 전국 곳곳서 고성에 소란…경찰 신고 213건
투표방해·소란 신고 28건 최다
부정선거 관련 신고도 잇따라
‘갑호비상’ 발령… 6만 경력 투입
입력 2026-06-03 14:32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당일인 3일 오전 6시 29분 세종시 다정동의 한 투표소에서 40대 남성 A 씨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은 채 선거관리인에게 보여주려다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대통령도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제대로 기표했는지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10분 넘게 투표소 안에서 소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구의 한 투표소에선 60대 남성이 “이미 특정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이날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소란이 이어지며 이날 오후 12시까지 경찰에 213건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투표방해·소란이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 2건, 교통불편 10건, 기타 오인 신고 등이 173건이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투표소에선 이날 오전 6시 28분께 60대 남성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은 채 밖으로 가져가려다 제지받자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구로구에서는 오전 7시40분께 60대 남성이 자신의 지정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뒤 올바른 투표소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인의 팔을 잡아끄는 등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신고도 잇따랐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오전 7시 46분께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 3장을 받아야 하는데 2장만 받았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과 선관위가 전산기록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투표용지 3장이 모두 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하남시 감일동에서도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 7장 중 6장만 받았다”고 주장하며 항의했으나 폭행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관위는 추가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병점동에서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확인 결과 기표소 내부 촬영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돼 위법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전국 경찰관서에 최고 단계 비상근무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투표·개표 경비에 나섰다. 전국 투표소 1만4288곳과 개표소 258곳에는 총 6만5369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기준 투표율은 48.9%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율 23.51%를 반영한 비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된 뒤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1126만8723명이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자까지 포함하면 2183만2984명이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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