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코스닥에…당국, 시장 활성화 방안 찾는다
4일 긴급회의…증권사 등 참여
“투자자 수급 등 현장 의견 반영”
코스피 5거래일간 753P 오를때
코스닥 1172→1026으로 떨어져
입력 2026-06-03 18:05
금융 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긴급회의를 마련했다. 연일 불장을 이어가는 코스피와 달리 최근 일주일 새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영향이다. 코스닥 시장 구조 개편 작업과 함께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코스닥으로 수급이 유입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4일 증권사 코스닥 시장 담당자 등을 불러 코스닥 시장 현황과 향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증권사의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간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무려 109%에 달해 연내 ‘일만피(코스피 1만)’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은 11% 뛰는 데 그쳤다. 올 1월 26일(1064.41)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00선을 넘어선 뒤 4월 24일(1203.84) 1200선까지 돌파했지만 상승분을 반납해 간신히 1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기대감에 지난달 26일 1172.52까지 오른 뒤 5거래일 연속 2~3%씩 하락하며 이달 2일 1026.03까지 146.49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는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8047.51에서 8801.49까지 753.98 포인트 올라섰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황에서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만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며 “반도체 대형주 위주의 호황에 ‘삼전닉스’ 레버리지까지 등장하면서 개인들의 자금이 코스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당국은 새로 지정된 종투사에 코스닥 시장 인프라 역할 강화를 주문한 만큼 코스닥 전담팀의 차별화된 시장 진단을 듣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수급 여파로 인한 시장 침체 가능성도 검토 대상이다. 5월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역대 최대(2조 8370억 원)를 기록했지만 추세적인 움직임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연기금은 인센티브 신설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세가 더 강하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코스닥 2부제만으로는 시장 활성화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현장 의견을 추가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저평가 진단이 나오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고평가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증권이 발간한 ‘코스닥의 시간은 올까’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7.4배로 10년 평균(17배)을 눈에 띄게 상회하며 코스피(8.0배)와 비교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다.
조아인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 대비 투자 기회비용을 감안한다면 코스닥지수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코스닥지수 전반의 방향성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보다 뚜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수급을 넘어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려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처럼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투자 수요를 진작하는 정책의 효과가 확대되려면 코스닥 기업의 이익 개선도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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