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흥행질주…할리우드 대작이 잇나
[6월 극장가 회복 시험대]
연상호 ‘군체’ 누적 관객 400만명
개봉 10일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ET 계보 이을 스필버그 감독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에도 영화팬 관심
SF액션물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팬덤 탄탄 ‘토이스토리’ ‘슈퍼걸’ 출격
수정 2026-06-03 23:51
입력 2026-06-03 18:09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흥행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면서 영화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1688만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를 시작으로 ‘만약에 우리’, ‘살목지’ 등 한국 영화가 연이어 흥행한 데 이어 국내외 대작들이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면서 침체됐던 영화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개봉한 ‘군체’는 누적 관객 400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한국 좀비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을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등을 연출한 연 감독의 신작인 ‘군체’는 서로 소통하며 집단지성으로 진화하는 좀비라는 독특한 설정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앞세워 개봉 10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개봉 이후 입소문까지 더해지며 흥행에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군체’가 흥행 질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할리우드 대작들도 관객 몰이에 나선다. SF 히어로 액션물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전설의 검과 함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 우주 최강의 전사 히맨으로 각성한 아담이 절대악 스켈레토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1982년 마텔의 동명 완구 시리즈로 출발해 TV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넷플릭스 시리즈 등으로 확장된 세계관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일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도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외계인의 존재를 공개할지를 두고 정부와 민간이 충돌한다는 줄거리 외에는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럼에도 ‘미지와의 조우’, ‘E.T.’ 등으로 대표되는 스필버그식 SF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개봉.
픽사의 대표 프랜차이즈 ‘토이 스토리’ 시리즈도 6년 만에 돌아온다.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의 새로운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우디, 버즈, 제시 등 장난감들이 다시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17일 개봉.
DC 스튜디오의 ‘슈퍼걸’ 역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우주의 문제아로 불리며 외톨이처럼 살아온 슈퍼걸이 절대악에 맞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과 함께 한 ‘셀레브레이션(슈퍼걸 버전)’이 공개 이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개봉.
업계가 이처럼 대작들의 연이은 개봉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관객 수 증가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극장 누적 관객 수는 4909만370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78만6923명보다 1430만6785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41.1%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국내 연간 극장 관객 수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 1억1280만 명, 2023년 1억2513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 1억2312만 명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억608만 명까지 떨어지며 엔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대작 부재와 관람료 인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들어 관객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업계에서는 연간 관객 수가 엔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체’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 연말 개봉을 앞둔 ‘국제시장2’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국내 극장 관객 수는 2억2668만 명에 달했지만 현재 시장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관객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크게 달라졌지만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대형 흥행작이 이어진다면 올해가 극장가 회복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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