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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풀린 서울아파트…입주시기 따라 매물 온도차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매물 2배로

입주 2년 남은 고척 푸르지오 관망

빠른 입주 장점에 젊은층 관심 높아

오티에르 포레 등 해제단지 잇따라

입력 2026-06-03 20:08

지면 25면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아파트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 규제지역의 전매 제한이 3년으로 늘어남에 따라 기존 규제가 적용돼 1년 만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에 수요가 따라붙을 전망이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전매가 풀려도 입주 시점에 따라 매물 출회 속도가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지난 달 28일 전매 제한이 해제되면서 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제 전날인 27일 기준 매도 물량은 21건에 그쳤지만 이날 현재 47건으로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한 건도 등록되지 않았던 전월세 매물은 전세 62건, 월세 14건으로 집계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매물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 제한이 풀리면서 시세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와 임대를 놓으려는 소유주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내놓는 상황”이라며 “분양권을 팔고 서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현실에 입주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대단지라는 점에서 3040세대의 수요도 적지 않아 입주권 거래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15억 원 이하라서 대출도 많이 나오고, 연신내역에서 3호선으로 종로 일대로 이동하거나 GTX로 서울역까지 이동이 편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시기 전매가 풀린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총 983가구인 단지는 지난 달 26일부터 전매가 가능해졌지만 매물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가 가능하지만 팔겠다는 매물이 3건에서 4건으로 1건 늘었을 뿐이다. 입주 예정일이 2028년 10월로 2년 넘게 남아 실수요자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C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부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사려는 사람이나 팔려는 사람 모두 지켜보고 있다”며 “실거주 의무 유예가 적용되지 않아 갭투자도 안되니 다들 관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단지들이 잇따를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오티에르 포레’, ‘제기동역 아이파크’,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등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전매제한 해제 여부 자체보다 입주 시기와 실거주 가능 여부, 주변 시세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에는 전매 해제가 곧바로 거래 활성화로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실거주와 임대 활용 가능성이 분양권 가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매로 풀리는 물량은 신축인데다 동호수가 확정됐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시장에 신축 매물이 적다 보니 분양권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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