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송파구, 전체 유권자 수 50%만 용지 인쇄”
수정 2026-06-03 22:21
입력 2026-06-03 21:4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허철훈 사무총장은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일부 투표소에서 빚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허 사무총장은 이날 밤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응 경위에 대해서는 “선관위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했으며 해당 투표소에서 대기 중인 유권자는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미흡한 준비와 대처로 실망을 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앞서 사태가 벌어진 곳은 서울 강남·광진·송파구 일대 투표소다. 유권자들이 용지가 도착할 때까지 줄을 서야 했고, 잠실7동2투표소는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마감 시각을 오후 10시까지 늦췄다.
부족 규모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윤재수 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18시20분 기준 총 14개 투표소”에서 용지가 모자랐다며 “송파구의 12개 투표소, 강남과 광진의 각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행정동 기준으로는 “송파구 가락2동, 잠실2동, 잠실4동, 잠실7동, 문정2동, 강남구 청담동, 광진구 구의3동으로 파악했다”고 부연했다.
원인으로는 예상을 웃돈 투표 수요와 용지 인쇄량 문제가 지목됐다. 윤 실장은 “송파구 같은 경우는 투표소가 총 146개 있다 보니 일부 투표구의 경우에는 유권자 수가 예상보다 많다 보니까 투표용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상능 선관위 선거1국장은 “송파구의 경우 전체 유권자 수의 50%의 (해당하는 투표용지를) 인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우에 따라 특정 투표구의 투표율이 높거나 사전투표율이 아주 낮아 (용지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걸 분석해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전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유사한 사례가 과거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며 “14개 투표구 외에 다른 보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개표가 진행 중인 만큼 우선 마무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허 사무총장은 “투표를 다 마치고 개표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개표를 무사히 마쳐야 하고, 상황 파악해서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그 이후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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