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다르크’ 추미애, 유리천장 깼다…첫 여성 광역단체장 유력
수정 2026-06-03 23:43
입력 2026-06-03 23:39
‘추다르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당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추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면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기록되며 ‘유리천장’을 깨게 된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추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25분 현재(개표율 28.7%) 53.66%의 득표율로 40.78% 득표율을 기록한 양 후보를 12.88%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득표수로는 추 후보가 105만2148표를, 양 후보가 79만9626표를 얻어 25만2522표 차이를 보인다.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에서는 각각 26.3%포인트, 19.2%포인트 차이로 추 후보의 승리를 예측한 바 있다.
여성 경기지사의 탄생을 두고 정치권의 유리천장이 또 한 번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여성 후보들은 광역단체장 선거에 꾸준히 도전해 왔으나 번번이 당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은혜·한명숙도 고배
당선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던 인물로는 2022년 경기지사 선거의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의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거론된다.
김 후보는 2022년 6·1 지방선거 다음 날 오전까지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0.15%포인트(p) 차로 분패하며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타이틀을 놓쳤다. 한 후보 역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게 0.2%p 차로 아깝게 졌다.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39.2% 득표에 그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18.3%p 차로 밀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여성 후보의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51명 중 5명(9.8%)으로 2022년 지선(18.2%)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당선권에 든 것은 추 후보가 유일하다.
앞서 2022년 제8회 지선에서는 광역단체장에 나선 여성 후보 10명이 전원 낙선한 바 있다.
차기 대권까지 넘보나
추 후보는 대구 출신으로 판사로 일하다 1995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97년 대선에서는 보수의 본거지인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고 ‘추다르크’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이듬해가 아닌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원내에 진입한 그는 같은 지역구에서 16·18·19·20대 의원을 지냈다.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올랐고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도 맡았다.
22대 총선에서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돼 당선됐다.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당내 경선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고배를 마셨고 이후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검찰개혁’ 법안 처리 등을 주도했다. 강한 추진력과 선명한 노선으로 당내 대표적 강경파 중진으로 분류된다.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 우위를 지킨 추 후보의 당선이 굳어지면서 경기지사 이후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경기지사 임기 만료 시점이 2030년 대선과 맞물리는 만큼 추 후보가 차기 대권까지 시야에 둘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향자 “민심은 언제나 옳다”
한편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며 경기도민에게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께 경쟁 상대인 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투표로 보여주신 경기도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심은 언제나 옳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선거 기간 밤낮없이 고생한 캠프 동지들과 국민의힘 당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선거운동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저에게 과분한 사랑과 가르침을 주신 경기도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를 지지한 여러분은 최선을 다하셨고 책임은 오직 후보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당선이 유력한 추 후보에게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그는 “추미애 후보께 축하를 전한다”며 “치열했던 경쟁과 토론의 시간을 밑거름 삼아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는 경기도정에 매진하고, 하나 되는 경기도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함께 선거를 치른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와 홍성규 진보당 후보, 김현욱 국민연합 후보에게도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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