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토박이’ 박찬대 당선 유력…3선 의원서 시장으로
57.9% 득표로 유정복 16.9%p 차 압도
원내대표 출신 정치력·원팀 공조 승리
공공기관 이전 저지·매립지 종료 과제
입력 2026-06-04 01:38
6·3 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57.9%를 득표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41.0%)를 16.9%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당선이 유력해졌다. 4일 오전 1시 20분 현재 개표율 49%를 기록한 가운데 박 후보는 과반을 훌쩍 넘기며 유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출신으로 동인천고·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후보는 금융감독원과 회계법인 부대표를 거친 공인회계사다. 연수구 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했다. 원내대표 출신의 정치력과 경제 전문성, 지역 연고를 두루 갖춘 점이 유권자 신임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소속 인천 지역 국회의원 10명 전원과의 ‘원팀’ 공조 체제 역시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7월 1일 취임 전까지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공공기관 이전 저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중소외론 해결, ABC+E 신산업 추진, 행정체제 개편 안착 등 5대 핵심 과제 점검에 돌입한다.
◆ 공공기관 이전 저지·매립지 종료…시민 요구 최우선 과제
시민사회가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현안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반대와 한국환경공단·극지연구소 등 핵심 기관의 지방 이전 저지다. 박 후보는 후보 시절 “결정권이 중앙에 있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시절 구축한 정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소관 부처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인천 국회의원 10명도 공항 통합은 국회 법 개정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관련 법안의 입법 저지를 공동 선언했다.
서구 주민의 숙원인 수도권매립지 2026년 사용 종료도 주요 과제다. 선거 직후 발표 예정인 대체매립지 공모 결과와 연계해 기존 매립지의 차질 없는 종료를 추진해야 한다. 인수위 단계부터 서울시·경기도 및 환경부와의 협의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 후보가 선거 핵심 의제로 내건 ‘이중소외론’ 해결도 본격화한다. 수도권 규제는 그대로 적용받으면서 정부의 ‘5극 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균형발전 지원에서는 제외되는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 박 후보는 “공인회계사 출신 시장으로서 인천 경제 구조를 가장 잘 안다”며 “강력한 정치력으로 이중소외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 ABC+E 신산업·행정개편…민선 9기 성장 동력 구축
1호 공약인 ‘ABC+E’ 신산업 전략도 추진한다. 인공지능·바이오 분야에서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서고, 의원 시절 대표 발의한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법안’ 통과를 추진한다.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는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일대에 5만 석 규모 ‘K-컬처 스타디움’을 조성하고, 청라 로봇랜드(R&D)와 남동·주안 산단(생산)을 잇는 융합형 산업 벨트도 구축한다. 금융 연계 분야에서는 인천시와 금융기관 공동 출자로 ‘ABC+E 펀드’를 조성해 혁신기업과 뿌리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7월 출범하는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의 행정체제 개편 안착도 취임 즉시 책임져야 할 과제다. 인수위 단계부터 현장 점검 체계를 가동해 행정 공백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고물가·고유가 위기 극복을 위해 2400억 원 규모의 긴급 민생회복 2차 추경도 신속히 단행한다. 인천e음카드 한도 확대와 청년·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을 골자로 한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민선 9기 제1호 행정명령으로 발령할 방침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책으로 인해 인천 홀대 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 지역 여론을 반영한 대정부 시정이 절실하다”면서 “대체매립지 4차 공모, 직매립 금지 등 인천시민사회가 이뤄낸 성과를 이어나가야 주민 반발을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출범과 함께 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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