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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픽’ 정원오 서울시장 유력…“여권 차세대 주자군으로 급부상”

[구청장 출신 첫 시장 성큼]

李대통령 공개 칭찬 힘입어 주목

구정 만족도 90% 넘어 행정력 입증

착착개발 등 정원오표 정책 속도

2031년까지 36만 가구 공급 추진

시정 성과땐 정치적 입지 강화될듯

수정 2026-06-04 03:12

입력 2026-06-04 02:25

지면 4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해지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초단체장 출신으로 서울시장에 오를 경우 민주당의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오전 1시 기준 59.24%를 득표해 38.16%를 얻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21.0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용산·서초·강남과 미개표 지역(1곳)을 제외한 24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 흐름에 더해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쌓은 행정 성과를 앞세워 서울 민심을 공략했다. 정치권에서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릴 만큼 여권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데다 생활 밀착형 정책을 통해 검증된 행정가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선거 막판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는 서울시 안전 행정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선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 3월만 해도 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우세를 이어갔다. 이후 오 후보가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에 나서며 격차를 좁히려 했고 국민의힘도 각종 의혹 제기와 공세를 이어갔지만 서울 민심은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행정력의 승리’로 해석하고 있다. 정 후보는 중앙 정치에서 두각을 드러낸 정치인이라기보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 왔기 때문이다.

정호재 동국대 연구교수는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정치를 국가 권력 차원에서 이해해 왔지만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행정의 효능감에 대한 평가가 커지고 있다”며 “인구 감소와 도시 경쟁, 생활 정치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행정 역량 자체가 정치적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 보좌관 출신인 정 후보는 중앙 정치보다 지역 행정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해 왔다. 성동구청장 3선 재임 기간 골목길 제설 시스템, 스마트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스마트 쉼터, 성공버스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동구의 구정 만족도가 90%를 넘긴 것도 이러한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정 후보의 정치적 위상이 급상승한 계기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정 후보를 두고 “잘하긴 잘하나 보다”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관심이 집중됐고 이후 민주당 내에서 오 후보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중도 확장성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좌우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중도보수’를 내세운 오 후보를 상대로 꾸준히 우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특정 계파나 이념보다 행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당선을 확정하더라도 당내 조직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으로 평가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친명계 인사들이 정 후보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캠프에서 활동한 이해식·채현일·이정헌 의원 등의 정치적 위상 역시 함께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성동구의 정책 모델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표 공약은 오 후보의 신속통합기획을 보완·확대한 ‘착착개발’이다. 정비사업 초기 지원에 머물렀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착공 단계까지 공공 지원을 확대해 2031년까지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현재의 ‘3도심 7광역중심’ 체계를 ‘5도심 6광역중심’으로 재편하는 ‘서울 공간 대전환’, 출퇴근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는 ‘30분 통근도시’ 구상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시정 성과에 따라 정 후보가 ‘구청장 출신 첫 서울시장’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민주당의 주요한 정치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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