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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韓 친중·좌편향도 선거 치르는 민주국가 특징”

與 아이사 의원, ‘韓 좌경화 칼럼’ 기록 요구

루비오 “합법 선거는 주권 존중...전복 안해”

“미국 기업 향한 태도는 무역합의에 영향”

쿠팡 문제 첫 거론...“주한미군 태세 유지 중”

수정 2026-06-04 05:34

입력 2026-06-04 05:24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간)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간)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 정권이 친중(親中)·좌경화됐다는 미 의회의 지적을 일부 수긍하는 자세를 보였다. 루비오 장관은 이를 민주주의 특징이라고 말하면서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가 양국 무역합의에 영향을 줬다고 인정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럴 아이사 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루비오 장관에게 “한국의 민주주의가 강하게 좌측으로 기울었고 중국에 더 많은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실제 메타, 쿠팡 등 우리 기업들 다수를 억압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이사 의원은 나아가 최근 한국 정부가 좌편향되고 있다는 취지의 미국 보수 인사들 주장을 담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을 회의 기록에 남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일본의 경우처럼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때때로 미국의 국익에 더 우호적인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다른 관점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이는 민주주의 국가들을 상대할 때 특이 사항”이라며 “우리의 지역(서반구)에서도 이를 자주 목격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선거를 치르는 남미에서도 좌파 성향의 반미(反美) 정권이 빈번하게 들어서는 점을 예로 든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루비오 장관은 그러면서 “합법적인 선거로 선출된 사람이라면 우리는 국민의 주권적 선택을 존중한다”며 “민주주의에서 선출된 지도자들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입장을 취하더라도 민주적 정부이기에 우리가 그 정부를 전복하거나 제거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한국의 쿠팡 차별 논란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은 한국에서만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다”라며 “유럽연합(EU)은 우리 기술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아 불공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나아가 “이는 한국과 전략적으로 일치하는 것들이 있음에도 우리가 관여하게 되는 요인”이라며 “솔직히 말해 미국 기업들에 대한 한국의 일부 태도가 무역 합의를 타결하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루비오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쿠팡에 대한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3월 말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 등과 면담한 아미 베라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미군의 대북 핵 억지력 제공에 변화가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해서는 “우리의 태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그곳에서 위기를 촉발하거나 전쟁에 뛰어들거나 어떤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무 차원에서 한국과 매우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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