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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김은호 소장 ‘김홍도 금강산 초본’에 신중론…“보물급은 아냐”

드로잉 성격 초본 10점 새로 알려져

김은호가 소장했다고 그 아들이 공개

초대형 ‘금강산도권’ 분실 더 아쉬워

수정 2026-06-04 08:36

입력 2026-06-04 07:36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최근 단원 김홍도가 금강산을 그린 드로잉 성격의 초본 10점이 공개된 가운데 이에 대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신중론이 나와서 주목된다. 유홍준 관장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 특별 강연과 추가 응답에서 “(최근 공개된 김홍도의 10점은) 금강산 스케치북(의 일부)”이라며 “보물급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유홍준 관장은 앞서 2004~2008년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장)을 역임했고 또 지난해부터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도 있어 그의 발언이 관심을 끌었다. 공교롭게 이날 강연이 준비돼 있어서 최근 이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앞서 최근 몇몇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작품은 김은호(1892~1979)의 아들 김성원 씨가 소장해온 것으로, 과거 사진 자료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김홍도의 금강산·관동팔경 그림 초본 10점이다. 당장 이 작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김홍도가 그린 ‘해동명산도첩’과 같은 계열의 초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홍도는 이를 바탕으로 ‘금강산도권’이라는 대형 그림을 그려 정조에게 바쳤다고 알려졌다.

유 관장은 이들이 그런 ‘초본’일 수 있다면서도 작품의 평가에는 신중했다. 유 관장에 따르면 김홍도는 1788년 당시 임금인 정조의 명을 받고 금강산을 방문했고 어떤 작품을 만들기 위한 스케치를 해서 수백 장 가지고 왔다. 이렇게 그린 ‘첩’이 여러 벌 있었는데 40점으로 된 것도 있고 70점 본도 있다. 유 관장은 “우리 박물관에는 낙질이 돼 있지만 (해동명산도첩) 32점을 갖고 있는데 거기서 빠진 10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김은호가 갖고 있었다고 아들이 공개한 것이 요새 신문에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들 금강산 그림에는 김홍도의 필치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진위 논란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 관장은 “한 사람의 풍을 한 가지로만 봐서는 안 된다. 이것은 김홍도가 정조에게 바치는 그림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그릴 수 밖에 없었다. 개성을 발휘하는 것은 안 됐고 되도록 사실에 가깝게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관장은 “김홍도의 금강산 명작은, 겸재(정선)로 치면 ‘금강전도’ 같은 작품은, 이것(스케치)이 아니고 임원경제지에 따르면 김홍도가 정조의 명을 받고 갔다 와서 그린 횡축이 수십 장 되는, 20~30m 되는 폭이 천하에 장관이었다고 한다. 이 작품이 지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없어졌는지도 모르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국립중앙박물관이 현재 진행 중인 서화실 주제전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와 연계해 마련됐다.

유 관장은 김홍도를 ‘단군왕검 이래 최고의 화가’라고 칭하면서 “그는 신선도, 기록화, 풍속화,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모든 그림 장르에 걸쳐 무소불능(無所不能-못하는 것이 없다)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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