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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맞대결’ 박완수, 출구조사 열세 뒤집고 경남도지사 재선

출구조사 8.6%p 열세 역전…도전 성과·맞춤형 공약 주효

입력 2026-06-04 09:10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4일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 축하 사진을 찍고 있다. 박종완 기자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4일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 축하 사진을 찍고 있다. 박종완 기자

6·3 지방선거 초격전지로 꼽혔던 경남의 승부는 ‘안정적인 도정 연장’과 ‘정권 견제’로 결정됐다.

현·전직 지사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9시 현재 득표율 51.52%를 기록하면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05%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경남은 서울·대구·경북과 함께 정부·여당을 견제할 보수 진영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게 됐다.

특히 박 당선인은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 8.6%포인트, JTBC 예측조사에서 4.6%포인트 열세를 보였지만 보기 좋게 뒤집었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행정가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무역수지 42개월 흑자와 지역내총생산(GRDP) 비수도권 1위, 전국 최초 경남도민연금 도입 등을 대표 성과로 제시하며 재선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경남 5개 권역에 맞춘 산업 발전 공약 등을 제시했다.

세대와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주효했다. 박 후보는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 도입 등을 담은 ‘행복 UP 5대 복지공약’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복지 정책 체감도가 낮았던 40·50대와 여성을 겨냥해 ‘4050 힘내라 포인트’,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 확대 등을 약속하며 정책 차별화를 시도했다.

선거 막판에는 동부 경남 집중 유세로 열세 지역인 김해와 양산 등에서 보수 결집을 이뤄냈다. 도지사직을 정치적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보다 경남 발전에 전념하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했다. 또 ‘경남 사람’을 강조하고 민주당 독주 견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유세 당시 “지방정부만큼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경남도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경남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말한 바 있다.

최대 격전지인 창원권에서는 통합창원시 행정체제 개편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나아가 주민투표를 전제로 부산·경남 행정통합 구상을 재차 강조하며 부울경 광역권 발전 전략의 주도권 확보에도 나섰다.

박 당선인은 “출구조사를 본 뒤 수용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는데 새벽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도정을 다시 맡게 된 만큼 경남을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중 으뜸으로 세워 도민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수 후보가 제시한 좋은 정책들도 도정에 담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변함없이 확실하게 도민과 경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배를 받아들인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존경하는 경남도민 여러분, 도민 여러분께서 만들어 주신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선거운동 기간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모두가 저의 부족함 탓”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함께 경쟁했던 박완수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우리 경남의 어려운 현실을 잘 헤쳐 나가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통영 출신인 박 당선인은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민선 3·4기 창원시장과 초대 통합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제20·21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번 승리로 민선 8기에 이어 경남도정을 한 차례 더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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