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판 뒤집혔다…민주당, 인천 지방권력 탈환
박찬대, 유정복 3선 저지 시정 교체
기초단체장 8곳·광역의원 38석 석권
“1당 독주 견제 약화” 우려 목소리도
입력 2026-06-04 09:28
더불어민주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을 휩쓸며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교체했다. 4년 전 국민의힘에 참패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4일 인천 선거 결과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시장과 기초단체장 11곳 중 8곳, 광역의원 45석 중 38석을 가져갔다. 박찬대 후보가 유정복 시장의 3선을 저지하며 시정 교체를 이뤄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도했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이병래 남동구청장, 차준택 부평구청장, 손화정 영종구청장, 박형우 계양구청장, 구재용 서구청장, 김진규 검단구청장, 장정민 옹진군수 등 8명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김찬진 제물포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 박용철 강화군수 등 3곳에서만 명맥을 유지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시장과 기초단체장 8곳, 광역의원 28석을 석권했던 것과 완전히 뒤바뀐 결과다. 당시 민주당은 부평·계양구청장 2곳만 간신히 지켰다.
리턴매치에서 승리한 후보들도 눈에 띈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과 장정민 옹진군수는 4년 전 패배를 딛고 국민의힘 현직을 꺾었다. 이병래 남동구청장도 박종효 현직과의 재대결에서 설욕했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3연임 후 4년을 쉬었다가 4선 고지에 올랐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3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2곳(연수구갑·계양구을)에서도 송영길·김남준 후보가 모두 승리하며 완승을 거뒀다.
◆ 민주당 압승…기대와 우려 교차
민주당이 인천 지방권력을 장악하면서 중앙정치와의 연결고리가 강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시장과 기초단체장 8곳, 광역의원 38석을 휩쓸면서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이면서도 서울·경기에 밀리는 ‘수도권 역차별’을 호소해왔다. 5대 광역시에도 포함되지 않아 정부 지원에서 소외됐다는 목소리가 컸다. 공공기관 이전 저지, 수도권매립지 종료, GTX-B 조기 착공 등 숙원 현안이 산적해 있다. 중앙과 지방 권력이 같은 당으로 통일되면서 이들 현안 해결에 탄력이 붙을지 지역사회 관심이 쏠린다.
반면 우려도 나온다. 광역의회 45석 중 38석을 석권해 사실상 1당 독주 체제가 됐다. 기초의회까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지방의회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정 정당이 지방권력을 독점하면 행정 감시와 소수 의견 대변 기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군소정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당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다당제 정치개혁은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의 미래성장기반을 빼앗길 위기 상황에서 지방권력의 독점은 대정부 대응 및 견제 약화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중앙과 지방이 같은 당이 되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인천시민의 이익보다 당론이 우선시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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