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게 더 복되다” 몸소 실천한 60대 목회자, 장기기증으로 4명 살려
62세 조영삼씨, 조선대병원서 뇌사 장기기증
입력 2026-06-04 10:46
남들에게 받기보다 주는 것이 더 복되다는 신념 아래 나눔에 앞장섰던 60대 목회자가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떠났다.
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4월 28일 조선대병원에서 조영삼(62) 씨가 간과 폐, 양쪽 신장(콩팥)을 각각 기증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조 씨는 같은 달 23일 뇌출혈이 발생해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조 씨가 평소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2015년 장기 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한 점을 떠올려 기증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의 아들 조은빈 씨는 “과거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시신을 기증하셨다”며 “그 뜻을 이어 아버지도 10여년 전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해두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아버지의 마지막 뜻이라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1963년 광주에서 다섯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조 씨는 어릴 적부터 이어온 신앙을 바탕으로 20여년간 목회자로 이웃을 돌봤다. 재치 있는 성격과 따뜻한 성품으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웠으며, 교회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해 은빈 씨를 포함 1남 2녀를 뒀다.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드라마를 챙겨보며 소소한 행복을 나누던 다정한 배우자였고 삼남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한다. 삼남매 중 처음 결혼을 앞둔 은빈 씨의 상견례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은빈 씨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가훈을 바탕으로, 늘 화목한 가정으로 이끌어주시던 남편이자 아버지였다”며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아버지 같은 분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을 잘 챙기는 사랑꾼이셨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남은 가족들은 잘 지낼 테니 천국에서 기다렸다가 나중에 만나자.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목회자로서 사랑을 베풀고 솔선수범해온 조영삼 님이 생명나눔으로 숭고한 사랑의 가치를 보여주셨다”라며 “나눔의 약속을 지켜주신 고인과 귀한 결단을 내려주신 유가족께 깊은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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