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배제·경선 잡음 딛고 당선…경남 기초단체장 무소속 돌풍
조규일·오태완·김윤철·이홍기 4명 보수 텃밭 승리
국민의힘 경남 기초단체장 18석 중 10석 확보 그쳐
공천 파동에 보수 균열…경남지사 선거에 부담 작용
수정 2026-06-04 13:35
입력 2026-06-04 11:34
6·3 지방선거에서 경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갈등 끝에 탈당한 4명의 전·현직 단체장들이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단체장에 당선된 이들은 조규일 진주시장 당선인, 오태완 의령군수 당선인, 김윤철 합천군수 당선인, 이홍기 거창군수 당선인 등 4명이다. 이들은 모두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조 당선인은 진주지역 최초의 3선 시장이자 무소속 당선인이다. 조 당선인은 현직 시장 프리미엄에도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나섰다. 한경호 국민의힘 후보,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파전 끝에 당선됐다. 이는 앞선 두 차례 재임 기간에 보여준 행정 성과 덕분으로 평가된다.
의령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오태완 당선인이 민주당·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꺾고 3선에 성공했다. 오 당선인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47%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 후보들을 따돌렸다. 오 당선인은 “앞으로 4년은 의령의 미래 10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골든타임”이라며 “남북 6축 고속도로 연장과 의령 IC 신설 등을 추진하고, 지역 경제를 살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찾는 의령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류순철 국민의힘 후보와 맞대결 끝에 승리한 뒤 “불합리한 경선 과정에 맞선 군민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거창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파동의 대표격이다. 경선 과정에서 ‘당원명부 불법 유출 의혹’이 불거지며 탈락 후보들이 법원에 낸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에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무공천 결정을 내리며 전직 군수인 이홍기 무소속 후보가 현직 군수인 구인모 무소속 후보와 김일수 무소속 후보, 최창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군정 지휘봉을 탈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누적된 불만과 잡음이 선거 결과로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남 곳곳에서 공천 배제와 경선 공정성 논란이 이어졌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잇따랐다.
이에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18석 중 약 55%에 해당하는 10석만 획득하는 데 그쳤다. 2010년 이후 역대 선거 전적을 보더라도 국민의힘이 경남 시군 10곳에서만 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국민의힘 참패로 평가받았던 2018년과 같은 결과다.
특히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공천 잡음은 경남지사 선거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거나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면서 보수 진영 내부 결속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초지자체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이 10곳을 얻었다 해도 상처뿐인 승리”라며 “지역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공천이 잡음을 낳았고 오만한 태도가 이번 결과로 귀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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