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용 안정에 美국채 금리 다시 ‘꿈틀’...연준 “물가 압력 확산”
10년물·30년물, 심리적 저항선 도달
유가 재상승에 물가 추가 자극 우려
연준도 노동시장보단 인플레에 방점
연내 금리인상 확률 58%까지 상승
수정 2026-06-04 22:06
입력 2026-06-04 11:54
중동 전쟁으로 물가가 상승한 반면 고용은 유지되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판단한 미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 시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4.49%에, 30년 만기 국채는 0.02%포인트 상승한 4.99%에 각각 거래됐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4.5% 선과 5.0% 선을 웃돌기도 했다.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지난달 22일과 27일을 마지막(종가 기준)으로 4.5%, 5.0% 아래에서만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기저에 불안심리가 다시 번지고 있는 셈이다. 미 국채 10년물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추종 지수)이고 30년물은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우량 회사채의 준거 지표다.
미 국채금리가 이렇게 들썩이는 것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무력 충돌까지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브렌트유 선물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3일 3거래일 연속 오르며 물가 상승을 추가로 부추기고 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4억 3370만 배럴로 1주일 전보다 8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고용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고용 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 고용이 4월보다 12만 2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11만 7000명보다 많은 수치다.
연준 역시 이날 낸 6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노동시장의 위기보다는 물가 압력이 더 큰 문제라고 봤다. 연준은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해운·포장·식료품·비료 분야까지 물가 압력이 확산하고 있다”며 “고용 분야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저채용·저해고’ 기조가 이어졌는데 제조업 분야 채용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5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 3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 2월 첫째 주간(23만 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신청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 5000건)를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전날 54.0%에서 58.0%로 높여 잡았다. 반면 금리를 현 수준으로 계속 동결할 확률은 44.9%에서 41.3%로, 내릴 확률은 1.1%에서 0.6%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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