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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오세훈에 베팅해 “2억4000만원 벌었다”…역대급 글로벌 ‘쩐의 전쟁’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수정 2026-06-04 13:25

입력 2026-06-04 13:11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개표 13시간 만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한 오 당선인은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 고지에 올랐다. 오승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개표 13시간 만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한 오 당선인은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 고지에 올랐다. 오승현 기자
폴리마켓 캡처
폴리마켓 캡처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던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실제 선거 결과를 맞혀 2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이용자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선거 기간 동안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가 거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정치 이벤트가 글로벌 베팅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4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JackInT’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이용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선거 등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해 약 16만달러(약 2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운용한 전체 포지션 규모는 약 32만1500달러(약 4억8200만원)에 달했다. 선거 결과가 확정된 직후 하루 동안에만 약 9만8000달러(약 1억4600만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할 정도로 대규모 베팅이었다.

수백억 몰린 서울시장 베팅…오세훈 당선에 ‘대박’

폴리마켓에서 오세훈 당선에 ‘예’에 베팅한 사람들. 폴리마켓 캡처
폴리마켓에서 오세훈 당선에 ‘예’에 베팅한 사람들. 폴리마켓 캡처

가장 큰 수익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왔다. 해당 이용자는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라는 예측 상품에 ‘예(Yes)’를 선택했고, 선거 결과가 적중하면서 16만달러(약 2억4000만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만 100%를 훌쩍 넘었다.

이는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폴리마켓 시장에서 오세훈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기준 폴리마켓 서울시장 예측 시장에서는 정원오 후보의 당선 확률이 80%대를 기록한 반면 오 후보는 10%대 후반 수준에 머물렀다.

폴리마켓의 서울 시장선거 당선 예측 추이. 폴리마켓 캡처
폴리마켓의 서울 시장선거 당선 예측 추이. 폴리마켓 캡처

당시 서울시장 선거 예측 시장 누적 거래액은 약 4473만달러(약 678억원)에 달해 지방선거 관련 시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용자는 이 밖에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박완수 후보 승리에 베팅해 추가 수익을 냈다.

모든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은 아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 당선에 베팅했다가 약 1만달러의 손실을 봤고, 전재수 후보 낙선 여부를 둘러싼 예측에서도 손해를 입었다. 부산시장 선거 관련 베팅에서만 약 1만6000달러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거둔 대규모 수익이 손실을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큰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여론조사와 예측시장 전망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美 대선 때 4조7000억 거래…정치 베팅 플랫폼 급성장

폴리마켓 정치 카테고리
폴리마켓 정치 카테고리

폴리마켓은 이용자들이 특정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고 이에 자금을 거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2020년 셰인 코플란이 설립한 이 서비스는 폴리곤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되며 이용자들은 USDC,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거래한다. 특정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실시간 가격으로 표시되며 참여자들의 매수·매도에 따라 수치가 계속 변한다.

최근에는 정치 이벤트가 가장 큰 관심 분야로 떠올랐다.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둘러싼 예측 시장에는 약 31억5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의 거래가 몰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주요 선거와 경제지표, 금리, 스포츠 경기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부산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등 전국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를 대상으로 총 40여 개 시장이 개설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측시장 확률이 실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 시장의 경우 일부 고액 투자자의 자금만으로도 확률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도 이용해도 될까…도박죄 논란 여전

다만 폴리마켓이 국내에서는 법적 논란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베팅 서비스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토토 정도에 한정된다. 스포츠토토 역시 회당 베팅 한도가 10만원으로 제한된다.

반면 폴리마켓은 정치·경제·날씨·스포츠 등 미래 사건 전반을 대상으로 자금을 걸 수 있어 국내 법률상 사행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폴리마켓이 국내법상 불법 사행성 서비스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한국 국적자가 해외 예측시장 플랫폼을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베팅할 경우 형법상 도박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박죄가 인정되면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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