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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여파...美 원유재고 22년 만에 최저

재고량 15.7억 배럴...2004년 이후 최저

중동 공급 공백 메우며 美 원유 수출 급증

전문가들 “유가 재급등 가능성 여전”

입력 2026-06-04 16:13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운항 제한이 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는 동시에 미국산 원유 수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의 원유(전략비축유 포함) 및 석유제품 재고가 15억 700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주 전보다 1060만 배럴 감소한 수치로 2004년 5월 이후 약 2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상업용 원유와 전략비축유가 동시에 줄었다. 상업용 원유 재고는 4억 3370만 배럴로 일주일 새 800만 배럴 감소했다. 전략비축유 재고도 같은 기간 800만 배럴 줄어든 3억 5712만 배럴을 기록하며 2024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440만 배럴에서 580만 배럴로 급증했다. 이는 주요 산유국 상당수의 생산량을 웃도는 규모로 평가된다. 이란 전쟁 이후 중동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과 아시아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구매를 늘린 결과다.

다만 미국 재고 감소 속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엑손모빌의 닐 채프먼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28일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원유 선물시장이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위기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원유 재고가 향후 2~3주 안에 극도로 낮은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대표인 밥 맥널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유조선 통행에 다시 개방되지 않을 경우 올여름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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