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미스에 수차례 위기…홍명보號 ‘수비 숙제’ 남겼다
■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엘살바도르에 1대0 ‘진땀승’
상대팀 강한 압박에 중원 고전
빌드업 흔들리며 공격도 답답
이동경 프리킥 결승골로 승리
감독 “멕시코서 수비 집중훈련”
수정 2026-06-04 23:49
입력 2026-06-04 17:01
홍명보호가 엘살바도르와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경기 내내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상대 압박에 패스미스가 발생해 위기를 맞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전방 진영에 공이 원활히 전달되지 않다 보니 공격수가 고립되는 상황도 이어졌다. 홍 감독은 “(멕시코에서) 사흘 정도 집중해서 우리가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더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특히 수비 전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4일(한국 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100위)와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이동경(울산HD)의 프리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홍 감독은 이날 트리니다드 토바고전과 마찬가지로 3-4-2-1 ‘가변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스리백에 좌우 윙백이 가세하며 5백으로 두꺼운 수비벽을 쌓았고, 공격으로 나설 때는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와 왼쪽 윙어가 공격적으로 위치를 옮겨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 효과적으로 먹혔던 전략이 엘살바도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한국 중원을 향한 엘살바도르의 강한 압박 때문이었다.
엘살바도르는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중원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을 괴롭혔다. 상대의 거친 압박에 중원에서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심지어 탈압박을 시도하다 번번이 패스 미스를 범하며 상대에 여러 차례 역습을 내주기도 했다.
중원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수비진도 흔들렸다. 공격 작업 중 패스가 끊기면서 전진해 있던 한국의 좌우 윙백 뒷공간이 노출됐고 그곳으로 상대의 빠른 공격수들이 침투해 수비진을 와해시키는 장면이 수차례 반복됐다. 전반 31분 역습 상황이 대표적이었다. 윙백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뒤 뒷공간 커버가 늦어지면서 상대에게 전진 공간을 허용했다. 다행히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와 체코 등 본선에서 만날 수준급의 공격수들이었다면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후방이 흔들리니 자연스레 전방은 고립됐다. 양질의 패스 대신 부정확한 롱 패스가 주로 공격진에 공급되면서 조규성(미트윌란)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은 골 결정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전급 선수들이 투입되며 나아지기는 했지만 경기 종료 시점까지 공격 작업은 매끄럽지 못했다. 문전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살린 이동경의 골이 아니었다면 무승부 내지 패배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며 “(준비한) 세트피스는 평가전 상황에선 노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력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는 세트피스에서의 득점이 절실한만큼 외부에 노출하지 않기 위해 평가전에서도 사용해보지 않은 것이다.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나설 홍명보호의 베스트 11 윤곽이 드러났다. 홍 감독은 두 경기에서 부상 중인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를 고르게 출전시켜 평가했고 두 경기 활약상과 컨디션을 분석해 최적의 베스트 11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3-4-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골키퍼는 김승규, 스리백에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미드필더진에는 옌스 카스트로프, 황인범, 이재성, 설영우, 공격진에 손흥민, 오현규, 이강인이 베스트 11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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