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못 버텨”…버거·커피까지 줄줄이 가격 오른다
■외식업계 도미노 확산 조짐
환율 1530원·중동발 원자재 쇼크
더본·메가커피 등 잇단 인상 선언
롯데리아·맥도날드도 평균 2%대
일부 치킨은 가격 대신 중량 줄여
하반기에도 인상 행보 계속될수도
수정 2026-06-04 23:47
입력 2026-06-04 17:05
고환율과 중동 전쟁 장기화, 글로벌 원재료 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버거 및 커피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피자, 치킨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5월 소비자물가가 3.1% 오르며 2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더본코리아는 이달 9일부터 11개 브랜드의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롤링파스타의 경우 샐러드·사이드류 4종의 가격을 20.4% 인상한다. 빽보이피자의 피자류 12종도 20.2% 올린다.
메가MGC커피도 이달 19일부터 ‘할메가커피’ 3종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 메가MGC커피는 주요 원료인 동결건조(FD) 커피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전쟁과 환율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박 속에서 가맹점의 수익 보전과 품질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커피 브랜드는 올 들어 앞다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커피빈은 1월 드립 커피와 디카페인 원두 변경 옵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으며, 이달부터 바닐라라떼 스틱의 가격을 최대 8.1% 올렸다. 3월에는 바나프레소가 일부 메뉴의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했다. 5월에는 이디야커피와 더벤티가 일부 제품 가격을 각각 100~500원씩 올린 바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직장인들이 점심 때 많이 찾는 버거도 가격이 올랐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28일부터 평균 2.9%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월 한국맥도날드가 빅맥 등 3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버거킹은 와퍼 등의 가격을 평균 1.07% 올렸다.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가격을 300원 올리는 등 평균 2.8%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 KFC코리아도 징거버거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가격 인상 대신 중량을 줄인 경우도 있다. 굽네치킨은 이달 1일부터 계육 수급 불안을 이유로 닭다리살 순살과 윙봉, 통다리 메뉴의 중량을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줄였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육 수급은 불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여름철을 맞아 삼계탕 등의 수요까지 더해져 치킨 업계 가격 인상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1500원 선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면서 원재료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1447원보다 5.7% 오른 수치다. 커피 원두를 비롯해 소고기·돼지고기·밀가루 등 주요 식재료 상당수가 수입산인 만큼 환율 상승은 곧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도 이 같은 인상 행보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3월 2.2%에서 4월 2.6%, 5월 3.1%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5월 생활물가는 3.3% 상승했으며, 축산물 가격은 5.8%, 수산물 가격은 5.0%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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