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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학가도 비판…“민주주의 근간 흔들려”

연세대·성균관대서 실명 대자보

“선거 신뢰 훼손한 중대한 사안”

李 대통령도 “매우 깊은 유감”

입력 2026-06-04 17:33

연세대학교의 한 학생은 실명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총학생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사진 제공=독자
연세대학교의 한 학생은 실명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총학생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사진 제공=독자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선거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가에서도 선거 관리 부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학교의 한 학생은 실명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총학생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대자보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시민의 참정권이 국가 기관의 무능으로 인해 침해된,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린 사건”이라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규탄 및 대응 방안을 안건으로 하는 학생총회를 즉각 직권 소집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동시에 현재 서명운동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자보 작성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 기준 서명운동에 총 304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전일 오후 9시 28분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재선거 희망 여부를 투표하겠다’는 투표가 올라왔다. 투표가 올라온 지 12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281명이 참여했고, 이중 ’재선거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91.8%(258명)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서도 실명의 대자보가 학내 커뮤니티에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한 석사과정생은 대자보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기된 투표용지 부족, 투표 지연, 투표함 반출 대치 문제는 선거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그 꽃의 뿌리가 썩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송파구 11곳, 강남구 2곳, 광진구 1곳, 동작구 1곳 등 15곳에서 투표 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공급 후 투표 시간을 연장했으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을 향해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서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며 “국민의 참정권이 한 치라도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적절한 대책을 조속하게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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