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권 기초단체장 1곳 →12곳…‘보수 텃밭’ 공식 흔들려
[국힘 독주체제 균열]
부울경 약진…TK선 여전히 ‘제로’
대구시장·경남지사 40%대 득표
전통적 험지에 외연확장 발판 마련
입력 2026-06-04 17:44
더불어민주당이 영남권 곳곳에서 파란 깃발을 꽂으며 ‘영남=보수 텃밭’이라는 정치 공식을 흔들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중 경남 남해 1곳만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12곳에서 승리하며 확실한 성과를 냈다. 다만 보수의 ‘본진’인 대구·경북(TK)은 이번에도 한 곳도 깃발을 꽂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부산 7곳, 경남 4곳, 울산 1곳 등 부울경에서 총 12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남 남해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한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당시 민주당은 부산과 울산에서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부산의 경우 영도구·남구·북구·사하구·강서구·사상구·기장군에서 승리했다. 부산 북구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북갑)가 동시에 치러진 지역으로 주목받았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한동훈 무소속 당선인에 패했으나 구청장 선거에서는 박재범 당선인이 50.43%의 득표율을 보이며 김광명 국민의힘 후보(49.56%)를 0.87%포인트차로 따돌렸다.
경남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남해군을 수성한 데 이어 통영·거제·김해까지 승리하며 당선 지역을 4년 만에 1곳에서 4곳으로 늘렸다. 울산 북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 이동권 당선인(56.56%)이 박천동 국민의힘 후보(43.43%)를 상대로 압승했다.
민주당이 전통적 험지인 영남권에서 외연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민주당은 현직 시장을 후보로 앞세운 국민의힘과의 경쟁에서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을 차지하며 영남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다만 TK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다. 민주당은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TK 지역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민주당이 대구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패했지만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45.05%),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48.71%) 모두 40% 중반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희망을 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의 민심 이반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영남 유권자들이 보수 정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며 “국민의힘이 변화된 민심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기존 지역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564개
-
2,152개
-
20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