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운용사 성패, 킬러 프로덕트에 달려”
■ 미래에셋 랠리 2026
ETF 순자산 428조원 세계 11위
韓·美 나란히 1000억 달러 돌파
AI+토큰화 ‘미래에셋 3.0’ 시동
수정 2026-06-04 23:34
입력 2026-06-04 17:53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428조 원을 기록하며 세계 11위 ETF 운용사로 올라섰다. 미국·한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ETF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른 것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자산운용사의 성패는 결국 킬러 프로덕트에 달려 있다”며 혁신 상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1~3일 강원도 홍천 세이지우드에서 글로벌 ETF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미래에셋 랠리 2026’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미래에셋 랠리는 전 세계 ETF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이번 행사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가 주요 국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 순자산 규모는 2일 기준 428조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해외 법인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X 미국은 순자산 1000억 달러(약 150조 원)를 돌파하며 현지 ETF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성장했다. 국내 TIGER ETF 역시 순자산 160조 원을 넘어섰다. 일본 글로벌 X 재팬은 출범 6년여 만에 순자산 1조엔(약 9조 5500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X 캐나다와 호주 글로벌 X 오스트레일리아도 각각 400억달러(약 60조 원), 130억달러(약 19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미래에셋이 그간 추진해 온 글로벌 ETF 사업 확장 전략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현 글로벌 X 캐나다)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글로벌 X, 호주 ETF 시큐리티(현 Global X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잇달아 편입하며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ETF 운용사를 직접 인수해 글로벌 플랫폼을 확대하는 전략을 일찌감치 추진한 것이다.
이밖에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스톡스팟(Stockspot)을 인수하고 미국 웰스스팟(Wealthspot)을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전략·자문 서비스를 ETF 사업과 결합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성장의 원동력으로 ‘킬러 프로덕트’를 꼽았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성패는 결국 미래를 담는 상품에 달려 있다”며 “킬러 프로덕트는 아직 멀고 불확실해 보이는 구조적 변화를 고객이 실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투자 기회로 전환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어 온 성공적인 ETF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고객과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였다”며 “시장이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구조적 변화를 발견하고 확신을 바탕으로 상품화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래에셋은 주요 시장에서 차별화된 ETF를 선보이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 왔다. 홍콩에서는 현지 최초 커버드콜 ETF를 출시해 인컴형 ETF 시장을 개척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을 반영한 우주항공 테마 ETF를 선보였다.
박 회장은 향후 성장 전략으로 ‘미래에셋 3.0’ 비전도 제시했다. ETF와 AI 기반 자산관리, 디지털 자산 등 미래에셋그룹이 지난 30여 년간 구축해 온 핵심 역량을 하나로 결합해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ETF를 핵심 상품 엔진으로 활용하고 증권 플랫폼을 고객 접점으로 삼아 AI와 토큰화를 미래 금융 인프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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