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 도저히 못하겠다”…선관위 저격한 송파구 공무원
입력 2026-06-04 18:41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현장 지원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이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고 성토한 글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밤 공무원노동조합 참여마당 게시판에는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송파구 소속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며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 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A 씨는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며 “모자란 집단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도 적었다. 또 다른 송파구 공무원 B 씨는 ‘선관위는 현장공무원에게 사과하라’는 게시글에서 “준비 부족과 예측 실패로 발생한 문제를 현장 실무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등 최소 14곳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한때 중단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2~3시간씩 기다렸고 일부는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선관위는 이날 새벽 과천 청사에서 위원 회의를 진행한 후 “지난 3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해당 투표소에 방문한 국민 여러분의 참정권 행사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투표소를 방문하신 유권자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크나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 대로 즉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 규명에 착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사상 초유 투표용지 부족...실수인가 구조적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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