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디자인의 조우, 대덕특구 토탈 디자인지원사업 성과 눈길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는 최근 특구 내 우수기술의 사업화 성과 현황 설명을 위한 '2010 대덕특구 기술사업화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시행된 토탈 디자인 사업을 통해 작년부터 제품 출시가 시작됐으며 이미 6개 기업이 초기 시장진출에 성공, 2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3년 내 2,000억 원 이상의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례1

인테리어 소품처럼 장식해 두고 남들이 모르게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제 품이 없을까? 의료기기 전문업체 원테크놀로지가 최근 출시한 모발치료 기 '오아제(OAZE)'는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전문기관에 유통되는 의료장비와 달리 일반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게 되는 제품은 가격과 장비 의 공간점유율, 사용방법, 기능, 감성적 부분이 강조된다. 이에 원테크는 탈모시장을 조사, 디자인 전략을 수립한 후 인테리어 소품처럼 생활 속 공간에 어우러질 수 있는 오아제를 개발, 대박을 노리고 있다.

사례2

실험대 제조 전문기업 CHC 랩은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 내에서 높은 매출실적을 거뒀지만 해외진출에는 난항을 겪어왔다. 디자인 적 요소의 부족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험대는 각종 화학물질과 관련한 제 한사항이 많아 단순한 가구처럼 디자인에만 치중하기도 힘들어 타개책 마련에 많은 고심을 했다.

결국 이 회사는 제품생산 초기단계부터 연구개발 (R&D)과 디자인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진행, 'My Room' 개념의 실험대를 출시했다. 올해 이 제품으로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두 사례는 모두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의 토탈 디자인사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이뤄낸 성공모델이다. 이처럼 기술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펼쳤던 대덕특구 벤처기업들이 최근 토탈 디자인사업에 힘입어 R&D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적인 요소를 결합, 관련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토탈 디자인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지원에 이르는 종합 지원시스템을 운영해 첨단기술의 사업화 성공률을 극대화하고 기업성장 촉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구본부는 이를 위해 이노디자인, 다담, 탠저리앤파트너스 등 국내 유수의 디자인 전문기업을 특구에 입주시켜 기업들과 현장 밀착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 했다.

이렇게 기획, 디자인, 시제품 제작 등이 한 곳에서 종합적·체계적으로 전개되면서 수요자들의 현장 의견이 디자인 개발에 실시간 반영돼 사업 효과와 사업화 진행률이 한층 향상된 것. 또한 특구본부와 디자인 업체는 개발된 제품의 후속 양산, 관련기업과의 연 계 마케팅 지원에도 힘써 기업들의 실질적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특구본부는 특구 내 40개 기업을 지원 중이며 그 결과,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현재 6 개 기업이 초기 시장진출을 통해 24억 원의 매출을 올린 상태다. 특히 특구 본부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시장되면 3년 이내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구본부는 앞으로도 특구의 많은 우수기술들을 디자인과 융합시켜 사업화에 성공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전문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등의 기반 인프라 조성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용욱 대덕특구 지원본부 기업육성 팀장은 "기술과 디자인의 접목, 이성과 감성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어려움도 예상됐지만 사업의 결과물들이 특구 내 중소기업들의 매출증대에 기여 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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