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텍스는 무려 35년간 투습방수(透濕防水) 원단 시장의 왕좌로 군림했다. 그런데 최근 막강한 경쟁자가 나왔다. 올 봄 폴라텍이 내놓은 기능성 원단이 고어텍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
두 원단의 성능을 비교 테스트해 봤다.
THE TECH
폴라텍 네오쉘
네오쉘 원단의 레이어는 현미경으로 보면 폴리우레탄 실로 짠 거미줄처럼 생겼다. 이 거미줄의 씨줄과 날줄 사이의 작은 구멍은 습기를 배출하지만 물방울이 통과하기에는 작다. 때문에 3m 높이에서 퍼부은 물벼락도 견딘다.
폴리에스터 안감과 내구성 강한 외피를 좁쌀보다 작은 크기의 접착제로 점점이 붙였기 때문에 그 사이로 습기와 공기가 오고갈 수 있다.
랩 스트레치 네오 재킷
365달러; us.rab.uk.com
고어텍스 액티브 쉘
액티브 쉘은 고어텍스의 이전 원단보다 얇고 가볍다. 총 3겹으로 돼 있으며 내피와 외피 사이에는 완벽한 방풍·투습효과를 지닌 다공성 막 형태의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재가 쓰였다.
내피와 윈드스토퍼는 접착제 없이 직접 부착돼 수백g의 재킷 중량 감소 효과가 있다. 외피 또한 극미량의 접착제를 점점이 찍어 붙였기 때문에 1제곱인치(약 6.45㎠)당 90억개 이상 뚫려 있는 미세 구멍이 접착제에 의해 막히지 않는다.
밀레 트릴로지 리미티드 GTX
400달러; millet.fr
THE TEST
작년 겨울 한 달간 4명의 피험자들이 각 재킷을 입고 버몬트, 콜로라도, 유타 등지의 오지를 다녔으며 종종 스키를 즐기기도 했다.
당시의 날씨는 눈이 오거나 햇볕이 내리쬐는 등 다양했으며 기온 역시 0℃부터 .34℃까지 두루 경험했다.
THE RESULTS
4명의 피험자 모두 중량 567g의 액티브 쉘 재킷보다 482g의 네오쉘 재킷이 더 편안하다고 밝혔다. 투습 성능에 있어 액티브 쉘 재킷은 땀이 흘러 내부에 습기가 차면 겨드랑이의 통기구를 열어 내부 공기를 강제 배출해야 했지만 네오쉘 재킷은 통기구 없이도 습기가 잘 배출됐다는 설명이다.
두 원단 중 승자는 폴라텍의 네오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