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을 부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컵라면은 바쁜 현대인들의 워너비 식품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08년 서울의 조 모씨는 이런 컵라면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특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물 을 붓기 전 분말 스프, 건더기 스프, 액상 스프 등을 일일 이 손으로 뜯어 넣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자 물에 용해되는 스프 봉지를 개발, 실용신안을 출원한 것이다. 출원인은 이 목적의 달성을 위해 기존의 폴리에틸렌 재질의 비닐 포장재 대신 물에 녹을 수 있으며 식용이 가능한 수용성 섬유 등으로 스프 봉지를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봉지에 스프를 담는다면 컵라면을 조리하 면서 굳이 스프 봉지를 미리 뜯을 필요가 없다. 그냥 온수 를 부으면 알아서 조리가 완료된다.
그만큼 컵라면의 편 의성도 더 높아지며 쓰레기 발생량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웬일인지 특허청은 이 아이템의 등록을 거절했다.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물에 녹는 라면 봉지' 처럼 이미 식품 포장용 수용성 소재에 대한 출원이 무수히 많다는 점에서 출원인의 생각과 동일 또는 매우 유사 한 선행 특허가 출원됐기 때문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덧붙여 이런 종류의 아이디어들은 특허나 실용신안 등록을 마치고도 상용화되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새로운 기법을 적용하려면 추가적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고 그만큼의 제조단가 상승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매자들은 가격이 저렴할 경우 사소한 불편함 쯤은 흔쾌히 감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