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은 만화의 날이다. 1997년부터 만화계에서 자체적으로 행사를 열어 오다 2001년부터 정부가 공인한 기념일이 됐다. 1909년 '대한민보'에 국내 최초로게재된 만화는 10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당당한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정부는 만화를 애니메이션과 다른 별도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만화는 문학이나 회화에 비해 수준 낮은 문화로 취급당하는 설움을 겪어왔다. 업계가 나서 한국만화의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날을 제정한 데에는 이런 부당한 취급을 극복하자는 목표도 깔려 있다. 지금 만화산업은 디지털의 바다에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종이 대신 스크린에 익숙해진 대중을 위해 온라인 만화 제작이 활성화되고 있다. 걸음마 수준인 한국 만화산업에겐 가야 길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달려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7,390억 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최신 통계 자료에 나타난 2009년 국내 만화산업 총 매출액이다. 정부는 만화 산업을 4개 영역으로 분류했다. 만화 출판업, 온라인 만화제작?유통업, 만화책 임대업, 만화 도소매업이다. 부문별 매출비중은 만화출판업이 42.8%로 가장 크다. 뒤이어 만화 도소매업(39.9%), 만화책 임대업(9.9%), 온라인 만화 제작?유통업(7.4%)순이다.
23.7%
2009년 전체 만화 제작 중 온라인 만화가 차지한 비율이다. 이 분야는 2007년 15.8%(2008년 18.4%)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련 인력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만화산업 종사자 1만748명 중 온라인 만화 제작? 유통업 종사자는 4.4%인 468명에 불과하지만, 증가율만큼은 23.7%로 가장 높다. 반면 만화출판업, 만화책 임대업, 만화 도소매업 종사자는 줄어들고 있다.
10,109 개
만화산업에 속해 있는 업체 수다. 이 중 연간 매출액 규모 1억 원 미만인 업체가 9,497개로 전체의 93.9%를 차지하고 있다. 1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업체는 겨우 13곳으로 0.1%에 불과하다. 우리 만화산업의 영세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 할 수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Photograph by LEE JONG CH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