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는 1990년대 초 처음 시판된 이래 이미지센서와 프로세서의 소형화·고속화에 힘입어 지속적이고도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라이트필드 카메라가 구현한 기술혁신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제품은 우리의 사진 찍는 방법 자체를 바꿔놓는다.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는 것이 아닌 촬영한 뒤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말이다.
라이트필드 카메라는 8배율 줌렌즈와 이미지센서 사이에 다수의 마이크로 렌즈들을 배치, 렌즈로 들어오는 빛(이미지)을 수천 개로 분리한다. 초점이 서로 다른 수천 장의 사진을 동시에 촬영하는 셈이다. 이미지센서는 이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라이트필드 사진파일(LFP)로 저장하는데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활용, 촬영된 이미지 속 어떤 피사체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렌즈에서 3.5인치(8.9㎝)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사실상 무한대까지 초점이동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초점위치가 변하는 역동적 사진을 만들 수도, ‘시차 옵션’을 선택해 3D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이렇게 최종 결과물을 선택하면 소프트웨어가 1,200만 화소급 LFP 파일을 300만 화소급 JPEG 파일로 변환한다.
리트로는 수년 내 화소수가 더 높은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채용, 지금보다 큰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사용자들이 라이트필드 기술에 익숙해지면 향후 10년 안에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는 디지털카메라가 필름카메라를 퇴출시키는 데 걸린 시간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