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거나 목욕 후에 가장 말리기 힘든 부위는 단연 머리카락이다. 헤어드라이기가 과열되도록 뜨거운 바람을 쐬거나 수건이 걸레가 될 때까지 박박 문질러 보지만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묻어있는 물기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출근시간대의 버스나 지하철에서 머리카락이 축축한 상태로 서 있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인천의 최 모씨는 머리카락 건조 전용 수건을 특허출원했다.
이 아이템의 원리는 간단하다. 직사각형인 평범한 수건의 양쪽 끝 부분을 손가락장갑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곳에 손을 끼우면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서 문지를 수 있어 한층 빠르고 원활하게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출원인의 설명이다.
언뜻 생각해보면 이 수건은 자유로운 손가락 활동에 힘입어 건조 속도도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다소 의문스럽다.
실제로 물기를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최대한 많은 면적의 수건과 수분이 접촉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건은 장갑을 형성하면서 그만큼 수건의 면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양손과 수건이 결착돼 있어 장갑 부위 이외의 면적은 일반수건에 비해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특허청은 결국 이 특허의 등록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