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혼란기에는 특히 탁월한 능력을 지닌 스타급 경영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경영진 판단 하나에 따라 기업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좌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춘코리아가 재계의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아 가상의 ‘경영진 드림팀’을 구성했다. 이들이 뭉쳐 새로운 기업을 운영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각 분야에서 막강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드림팀의 엔트리를 소개한다.
이권진 기자 goenergy@hk.co.kr
1. CEO(CHIEF EXECUTIVE OFFICER)
정몽구(74)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경영진 드림팀의 CEO는 확고한 결단력과 팀원을 사로잡는 리더십으로 중무장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선 돌파구를 마련할 한방이 필요하다. 정몽구 회장은 이런 CEO의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는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건설로 이어지는 철의 3각축도 완성시켰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도요타 리콜 사태 등을 기회로 활용하며 단숨에 현대기아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시켰다. 2011년에는 5,000억 원 사재를 기부하는 결단을 내려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앞장섰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글로벌 현대차를 일궈낸 불도저형 CEO.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열정적이고 남성적인 뚝심의 소유자.
2. COO(CHIEF OPERATING OFFICER)
정준양(64) 포스코 회장
정준양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능숙한 CEO다. 그가 포스코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포스코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세계 철강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가장 빠르게 포스코를 살려냈다. 사실 포스코는 신화적인 성장을 거듭한 역사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지금 신화를 쓰는 기업 포스코를 사랑 받는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변모시키고 있다. 정준양 회장의 경영 방식은 국내 어느 기업보다 선진적인 미래모델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철강에서 IT까지 동반성장을 이끌어낸 혁명가.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조직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커뮤니케이터.
3. CFO(CHIEF FINANCE OFFICER)
황인준(47) NHN 최고재무책임자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는 드림팀 가운데 대중에게 가장 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드림팀 주전 멤버로 선택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두루 거치며 IT산업과 기업투자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과 성과를 보여온 재무 전문가다. CFO들 사이에서도 실력자로 통하는 막강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범아시아 870명의 애널리스트가 참여하는 설문조사에서 인터넷 산업부문 아시아 베스트 CFO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수들이 알아주는 선수란 얘기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아시아 인터넷산업에서 이만한 CFO는 없을 것.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푸근한 인상에 매와 같이 냉철한 판단력을 보유함.
4. CMO(CHIEF MARKETING OFFICER)
정용진(44)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에서 정용진 중심의 경영 체제가 가동된 건 2010년부터다. 이마트의 세계시장 진출과 다양한 신성장동력 개발 등이 모두 정 부회장이 15년간 경영수업을 받을 때 제안했고, 실제로 총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실천한 전략들이다. 경영 기본기와 추진력이 있다는 얘기다. 정 부회장은 드림팀에 입성한 재벌 3세 가운데 가장 젊다. 롯데와 유통명가 자존심을 걸고 일전을 벌이고 있는 그에게 드림팀의 마케팅 전략을 맡겨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고객 제일주의 전략을 배우려면 이 선수에게 물어라.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젊다! 그리고 스타일과 소통을 안다.
5. CTO(CHIEF TECHNOLOGY OFFICER)
김반석(63) LG화학 부회장
김반석 부회장은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CEO다.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전략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에선 2008년 코오롱의 SAP(고흡수성수지) 사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특히 그는 LG화학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신성장동력 발굴 능력, 과감한 실행 능력 등이 그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LG와 화학의 두 키워드를 잘 융합한 테크노 CEO다.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스피드 경영의 달인.
6.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김홍선(52) 안철수연구소 대표
김홍선 대표가 안철수연구소를 새롭게 변신시키고 있다. 김 대표는 안철수연구소를 기존의 보안업체에서 종합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중이다. 사실 CIO라는 직책은 기업경영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하고 정보기술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벤처 1세대 CEO 출신인 김홍선 대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겸비했다. 김홍선 대표야말로 최근 대기업들을 강타하고 있는 사이버테러로부터 드림팀을 철벽처럼 지켜줄 것이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정보보안의 본질은 사람에서부터라는 철학을 실천한 리더.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명실상부한 보안관련 최고 기술자.
7. CDO(CHIEF DESIGN OFFICER)
피터 슈라이어(59) 기아자동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한국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애플에 조너선 아이브가 있다면 기아차에는 피터 슈라이어가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차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한 자동차 디자인업계의 거물이다. 기아차의 K5와 같은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이 품질 중심에서 디자인으로 가치가 옮겨간 것도 다 슈라이어의 마력과 같은 디자인 덕분이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고객의 소비욕구를 창조하는 새 감각의 소유자.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very creative, modern and forward thinking!
8. CSO(CHIEF STRATEGY OFFICER)
차석용(59)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부회장은 비지니스계의 장타자다. 그는 2005년 취임 이후 27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이상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LG생활건강 주가를 15배 이상 신장시키는 등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만들어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인 경영자로 헤드헌터들은 그를 첫 손가락에 꼽고 있다. 드림팀이 신제품을 기획한다면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차석용 부회장에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그의 모든 전략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직원에게 일을 믿고 맡기는 논리적인 전략가
9.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
박용만(57) 두산 회장
드림팀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할 인물로 박용만 회장이 낙점됐다. 그는 오너 CEO 가운데서도 대중과 소통하는 걸 매우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두산 내부는 물론 재계 CEO들과도 친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2010년에는 그의 일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집무실과 가족을 보여준 재벌 CEO는 그가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그는 100년이 넘은 장수 기업 두산을 젊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커리어케어 스카우트의 한마디: 두산의 색깔을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
엔터웨이 스카우트의 한마디: 시간을 거스른 영원한 젊은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