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MOTOR SHOW] 로봇 전기자동차

도쿄 모터쇼를 빛낸 콘셉트카-혼다 EV-스터

작년 12월 3일부터 11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는 '2011 도쿄 모터쇼'가 열렸다. 모터쇼이니만치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기술과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최첨단 콘셉트카들이 포진해 있었던 것은 당연지사.

그중에서도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며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이 된 화끈한 녀석들을 고르고 골라 소개한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이동훈 과학칼럼니스트 enitel@hanmail.net




모터쇼에 출품된 콘셉트카는 패션쇼를 위해 세계 유수의 의상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의상과 거의 동격이다. 옷이 처음 공개될 당시에는 너무나도 해괴해서 사람이 입고 다니라고 만든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옷에는 디자이너의 개성과 실력이 담겨 있으며 더 나아가 전 세계 패션의 지형도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몇 년이 지나 거리에 그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넘쳐날 수도 있다.

콘셉트카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량생산이나 이윤 창출 같은 것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자사의 기술력과 감각,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때문에 모터쇼 밖에서는 영원히 보지 못할 수도, 양산화 과정에서 트렌드가 바뀌면서 사장될 수도 있다.

설령 양산이 이뤄져도 기술적·경제적 이유로 당초 제시했던 개념과는 다소 다른 모습과 기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콘셉트카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산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이 제시한 자동차의 개념과 디자인, 기능들 하나하나는 모두 자동차 업계에 두고두고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일반화된 내비게이션이나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등 안전시스템 대다수도 모터쇼의 콘셉트카를 통해 먼저 선보인 것들이다. 콘셉트카는 자동차의 미래이자 현재며 공상이자 현실이다.



혼다 EV-스터
로봇 전기자동차
혼다의 차세대 2인승 전기자동차 콘셉트카 'EV-스터(EV-STER)'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오랫동안 바라던 NSX나 S2000의 후속모델은 아니다.

그러나 혼다의 유전자라 할 수 있는 스포티한 맛을 제대로 살렸다.

또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채용하면서도 고객들이 지갑을 아낌없이 열도록 만들 만큼 독창적인 개성이 묻어난다. 몸집은 1991~1996년 사이 생산됐던 혼다의 2인승 차량 '비트'보다 약간 크지만 경량 탄소섬유 소재의 차체와 79마력 58㎾급 전기모터, 10kWh 리튬이온배터리를 통해 최대 시속이 160㎞에 이른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5초 이내에 시속 60㎞에 도달한다. 최대 주행거리는 160㎞로서 혼다는 가벼운 차체 덕분에 저출력 전기모터로도 이 같은 속력과 주행거리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기존의 핸들과 계기판을 조이스틱 형태의 트윈 레버 조향시스템과 다정보 계기판으로 대체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EV- 스터의 운전석에 앉으면 마치 로봇을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3시간 160㎞
10kWh 리튬이온 배터리는 200V로 3시간 이내에 완충된다. 100V에서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10kWh는 닛산의 리프나 미쓰비시의 아이미브 (i-MiEV)의 배터리보다 훨씬 작은 용량이지만 작고 가벼운 차체에 힘입어 주행거리는 최대 160㎞에 이른다.

삼자대면
운전석의 디스플레이 3개는 계기판, 온도계, 차량 상태 정보창,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언제든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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