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세척 세면대

욕실의 노른자위를 떡하니 점하고 있는 세면대. 그러나 일반의 세면대는 어딘가 모르게 아쉽다. 손이나 얼굴을 씻을 때는 그럭저럭 유용하나 발을 씻을 때는 조금 난감하다. 샤워기를 내려 허리를 굽히거나 끙끙거리며 발을 치켜들어 세면대에 담가야 한다.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하고자 2005년 경기 부천의 박 모 씨는 발 세척 기능이 구비된 세면대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세면대는 보통의 세면용 수도꼭지와 샤워기 외에 하단에 별도의 발 세척기가 추가로 탑재돼 있다. 또한 세척기 내부에 회전 브러시, 각질제거용 롤러, 살균용 자외선램프 등이 설치돼 있다.

사용자는 선 자세 그대로 세면대 하단의 세척기에 발을 집어넣고 앞뒤좌우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센서가 발의 진입을 인지, 자동으로 발 세척이 이뤄진다. 세척기 내부의 롤러가 세정제를 주입, 발바닥의 각질을 제거하고 브러시는 발등을 꼼꼼히 씻겨준다. 세척 후 자외선을 통한 살균·소독 서비스까지 잊지 않는다.

특허청은 이 멀티플레이어의 특허 등록을 흔쾌히 수락했다. 머지않아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우리는 허리를 굽히는 등의 수고로움 없이 세면과 동시에 편안히 발을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