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스트리아의 엔지니어링기업 IAT21이 개발에 착수한 호버크라프트형 항공기 'D-달루스(D-Dalus)'는 벌새와 유사한 방식으로 비행한다. 그럼에도 속도는 제트기, 비행소음은 열기구 수준이다. 게다가 기계적 구성은 자동차 정비사도 고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다.
D-달루스의 크기는 1.5×0.9m로 45㎏의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에어포일과 로터, 제트엔진이 탑재되지 않았음에도 대다수 항공기는 접근이 불가능한 좁은 곳을 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악천후조차 장애가 되지 않는다.
로터 어셈블리
4개의 로터가 분당 2,200회 회전한다.
그리고 탄소섬유 디스크에 붙어있는 6개의 로터 블레이드를 통해 추력의 방향을 제어하며 이동한다.
로터 블레이드가 에어포일의 역할을 하는 것. 이들의 받음각(angle of attack)은 로터의 회전 상태에 맞춰 끊임없이 변한다.
수직이륙 시 디스크 위의 블레이드들은 디스크 중심으로부터 벌어지고 아래의 블레이드들은 중심을 향하면서 압력 차이를 생성한다.
무마찰 베어링
탄소섬유 디스크와 로터 블레이드 사이에 생기는 힘은 무려 1,000Gs에 달한다.
문제는 기존 베어링은 이 힘을 견디지 못해 원활한 블레이드 작동이 불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IAT21의 엔지니어들은 전용 베어링을 직접 개발했다.
드럼통과 유사하게 생긴 이 베어링은 기존 베어링보다 더 큰 힘을 견디며 블레이드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자동 안정화 장치
서보모터가 로터 어셈블리와 정보를 교환하며 로터 블레이드의 각도를 바꿔 항공기의 속도와 위치, 균형을 스스로 제어한다.
만약 조종사가 무선 조종장치를 한쪽으로 너무 심하게 꺾었더라도 D-달루스는 반대 방향으로 추력을 분출함으로써 과도한 피칭(pitching)이나 요잉(yawing)을 막는다.
이 시스템은 난기류와 폭풍에도 안정적인 비행능력을 확보해준다.
첨단 항법장치
레이더, GPS, 3대의 멀티스펙트럼 감응 카메라(가시광선, 마이크로파, 적외선)가 D-달루스의 눈이다.
시각 정보는 항공기의 충돌방지 알고리즘에 전달된다.
이 시스템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D-달루스는 단 몇 ㎝의 여유공간이 있는 전력선 사이를 통과하거나 바다에 떠 있는 선박처럼 움직이고 있는 물체 위에서 제자리비행을 할 수도 있다. D-달루스 끼리의 공중급유도 가능하다.
1903년 최초의 동력항공기 비행 성공
1907년 최초의 헬리콥터 수직이륙 성공
2011년 최초의 고정익 항공기(D-달루스) 수직이륙 성공